요즘 프놈펜엔 러시아계 자본, 그중에서도 카자흐스탄계 투자가 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카자흐스탄계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 요즘이라 오늘은 그들, 그중에서도 한인3세에 대해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몽골인들과 서양인(러시아쪽 백인들과 실크로드때 교역을 하던 유럽인들의 후손이겠죠) 들의 혼혈이 많으며 그래서 그런지 생김새가 굉장히 특이합니다. 아니, '묘'하다고 해야 맞겠군요.^^

아시아사람은 아시아사람인데 뭔가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요?
얼굴 생김새는 동양인인데 눈색깔만 초록색이라던가, 얼굴윤곽은 서양인인데 눈코입은 동양인 생김새같은.... 여하튼 독특한 얼굴 생김새들입니다.^^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andystol]

그 중 알게된 한국인3세들.
한명은 통신회사의 IT매니저로, 다른 한명은 IPTV사업의 사장으로 프놈펜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카자흐스탄계이름이지만 성은 한국성이라 한명은 '남', 한명은 '신' 

'남'은 한국사람이라고 말 안했다면 '몽골사람'이라고 생각될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작고 쌍꺼풀없이 찢어진 아시아사람의 전형적인 눈과 호랑이눈썹, 아주 동그란 얼굴, 그리고 작은 키.
옛날 한국사람들도 저렇게 생겼으려니 싶기도 하구요..
(하긴,그러고보면 저희아빠랑 좀 닮기도했습니다. 저희아빠도 작은키에 작고 쌍커풀없이 찢어진 눈, 호랑이눈썹의 소유자시거든요^^;)

한국음식은 굉장히 좋아하구요 
특히 매운걸 굉장히 좋아해서 대부분의 음식에 고추나 고추장을 꼭 넣어먹습니다
(참고로 전 매운 음식을 못먹어서 '남'보다 더 한국음식을 못먹을때도 많다는;;;;;)

말이 별로 없고 
감정표현도 크게 없고
얼굴 표정도 그다지 바뀌지 않아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를 보는 것 같아요...ㅎㅎ
하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재미있고
속이 깊은 사람^^

'신'은 홍콩사람 혹은 한국의 평범한 30대후반 가장의 얼굴을 하고있어요.
둥글둥글하고 사람 좋게 웃는 모습은 특히나 더. ^^
나이대도 다르고 가정도 있고 해서 친해질 기회는 거의 없었네요

+
얼마전 '신'의 생일파티를 프놈펜의 고급 한국식당에서 열었는데
수십명의 손님 중 저만 빼고는 다 외국인-.-;
한국식당에 한국인 달랑 3명, 그것도 한국말 가능한 토종 한국인은 저 하나.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군요ㅎㅎㅎ
그리고 그 중에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쌈을 잘싸먹던 호주계 미국인;;;
알고보니 고등학교때 베.프가 한국인이라서 한국음식엔 도사라나 뭐래나~

+
두사람 다 한국인 3세이긴 하지만 한국말은 한마디도 못합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이긴하지만 만나면 대화는 항상 영어....ㅎㅎ
한번은 다른 러시아계 사람 왈
"너네는 같이 붙어있음 딱 한국사람인거 티나는데 말할때 영어로 대하해서 좀 이상하다"
(아니 그럼 내가 러시아말 하리?-_-;;)


한국인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별 생각없이 카자흐스탄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그들.
어떤 사연으로 그 멀고먼 카자흐스탄까지 가서 정착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한국정부에서 한국인(고려인) 후손들을 위해 한글학교 설립에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글을 널리 전파하는 것도, 문맹국에게 한글을 국어로 전파하는 것도 좋지만
배우고자 하는 한국인 후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게 더 급하지 않을까요?
생긴 것도, 먹는 것도, 생활방식도 우리와 너무 비슷하지만 말과 글을 모르는 그들.
최소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있었으면 합니다.




P.S : 자국민에게 영어 교육'만' 강조하는 MB정부에게 뭘 바라겠냐 만에는....-.-
        이정부는 카자흐에 한글학교 세워서 영어가르치고도 남을 인간들이라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