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캄보디아어를 배우게 되면서 캄보디아 문화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전에도 어줍잖게나마 캄보디아어를 알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말이 'ㅇㅇ가주세요~' 혹은 '깎아주세요~' 등이 었으니까...ㅋ

나를 가르쳐 주는 캄보디아 선생님이나 나나 20대로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는 주제는 '연애' 및 '결혼' (선생님 말로는 내가 얘기하는걸 너무 좋아해서 교과서 진도가 안나간단다ㅋㅋㅋ)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알게된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오랜만에 글로 옮겨본다.^^

캄보디아는 전통적으로 신랑이 처가집에 지참금을 주고 신부를 데려오게 된다.
지참금이 없으면 결혼자체가 성립불가.
그러다보니 돈없는 총각들은 결혼못하고 노총각으로 늙는 경우도 많단다.

신부집이 잘사는 집이거나 신부가 고등교육을 받은 아가씨라면 아무래도 지참금도 높아지기 마련.
특히나 처가가 프놈펜에 있다면 지참금의 가격은 다른 지방에 비해 2배, 3배씩도 비싸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물어봤다. 왜냐? 궁금하니까ㅋ

나 : 왜 프놈펜이 지참금이 더 비싸요?

선생님 : 프놈펜이 아무래도 땅값, 집값이 비싸다보니 (부동산개발로 땅값이 장난아니게 올랐다) 지참금도 그에 맞게 비싸지는거예요

나 : 땅값이랑 지참금값이랑 뭐가 상관있는건데요?@.@

선생님 : 음....예를 들자면 프놈펜의 경우 플랫에 사는 평범한 서민들도 지방의 중산층 이상과 맞먹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어요. 단, 플랫을 소유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얘기하는겁니다. 아무래도 부동산이나 재산들이 지방과 비교해서 비싼 만큼 딸의 지참금 액수 역시 그에 맞게 받을려고 하는거죠.

나 : 대략 얼만데요? @.@ 

선생님 : 프놈펜의 경우 최소 3천불에서 5천불정도는 지참금으로 생각해야 되고 만약 처가집이 잘사는 집이면 지참금의 액수는 이것보다 훨씬 더 높겠지요. 하지만 지방은 부잣집이라도 2천불 미만로 주면 되고 평범한 가정에 고등학교정도 졸업한 아가씨라면 천불 조금 상회하게 주면 되요. 

나 : ...허걱! 금액 차이가 엄청 큰데요? 
     그런데 지참금은 왜 주는건가요?

선생님 : 음...지참금을 주는 이유는 신랑이 신부를 데려갈때 처가집 장인 장모에게 이제까지 신부를 키워준 금액을 보상하는거라고 보면 될거 같아요. 프놈펜의 경우 물가도 비싸고 집이나 여러 요인들이 비싸니까 그만큼 비싸게 받을려는거고 지방의 경우 금액이 낮아지는겁니다.  

나 : 허걱...;;; 그건 신랑이 신부를 사는거나 다름없잖아요;;; 신부가 물건도 아닌데..;;

선생님 :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죠. 실제 신부집의 경우 남자의 지참금금액이 마음에 안들면 결혼을 반대할 수 있어요. 순수하게 사랑만으로는 결혼하기 힘들어요..특히나 돈없으면 결혼 힘듭니다..... 그래서 제가 여자친구가 없다구요ㅠ.ㅠ

...마지막은 선생님의 여자친구 없음에 대한 한탄으로 마무리. ^^;
항상 우리의 주제는 선생님이 여자친구가 없는것에 대한 한탄으로 마무리 되는듯?!ㅋ


...꽃과 미소만으로 장인 장모를 설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