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저번달에 다녀온 태국여행조차도 못끝내놓은 주제에
웬 새로운 글이냐 라고 질타하신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그나마 요녀석은 여행다닐때 일기를 썼던게 있어서 베껴쓰기만 하면 되고!
나머지 여행기는 부족한 기억력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고!
..그런데 사진은 어디있는지 기억나지 않고!ㅜ.ㅜ

시작전 덧글 하나.
이번 여행기는 일기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쓰기 때문에 존댓말이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뭐 그렇다고 다른 여행기에서 존댓말을 썼냐면 딱히 그렇지도...;;;)

시작전 덧글 둘.
아무래도 작년 5월~8월까지 썼던 일기니 만큼 현 시점의 내가 다시 주석을 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         ]" 안의 내용들은 2008년 현재 제가 다시 주석을 다는 내용부분입니다.



2007년 5월 11일

첫날 돈을 이것저것 많이 썼더니 아직까지 지정예산에서 마이너스다ㅠ.,ㅠ

시엠립엔 한국간판들이 참 많다.
ㅇㅇ노래방, 진로소주 대리점, 게스트하우스, 각종 식당까지....아! 그리고 천사 클럽이라는 클럽도 한국이름으로 되어있었다-_-;

여기 경제는 우리가 먹여살리나?

.
아직 한국음식이 그립진 않은데 어쩌다보니 어제 오늘 연달아 한국음식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평양랭면! 북한식당이므로 표기도 북한식이다. 냉면이 아닌 랭면.하하
그 유명하다는 평양의 평양관 분점이란다. 12시쯤 갔는데 식당이 정말정말 넓었다.
대구에도 이런 크기의 식당은 없을거다.
그리고, 그 안을 절반 이상 채우고 있는 한국 단체관광객들......
솔직히 엄청 시끄러웠다-.-

우린 일행이 3명이라 칸막이가 쳐져있는 끝쪽에 앉아 냉면, 군만두를 시켰다.
아가씨가 친절하다더니 딱히 그렇진 않다.
표정이 없다.
흠....많이 지쳐보이기도 한다.
하긴...그 많은 사람들을 매일 쳐내는데 멀쩡하면 그게 사람인가. 휴일도 한달에 한번밖에 안준다든데.

평양랭면은 기본으로 오이무침, 두부조림, 보리차(!)가 나왔다.
[주 : 프놈펜의 평량냉면은 이렇게 밑반찬을 많이 주지 않습니다. 땅콩과 보리차 혹은 청포묵정도... 장사가 잘되고 덜되고에 따라 기본 반찬 종류도 다른가봐요^^;]
화학조미료가 섞이지 않고 담백하니 깔끔하다[주 : 프놈펜의 평양랭면은 화학조미료 투성이....;] 보리차는 약간 맛이 다르긴 한데, 뭐 어떻나.
중요한건 보리차라는거다! 그것도 시원하고 공짜!!

기대하던 평양랭면이 나왔다.

양이.....참........많다-.-;;
면발은 인스턴트의 면발보다는 약간 굵고 덜 질겼다.
약간 부들부들한 당면의 느낌같은 면발이고 굵기는 쫄면정도?!

군만두는 담백하니 깔끔했다. 고기 누린내나 잡내도 없었고.

솔직히 나같은 배낭여행자의 식사로는 좀 비싸긴 하지만 북한 정통이니 그러려니 하고 먹던 중 갑자기 공연(!)이 시작되었다.
익히 알던 '반갑습니다' 노래를 시작으로 노래, 춤을 추는 북한 아가씨들.
여기저기서 박수가 나온다. 관광객들 다들 흥겹다.
다들 좋아하는데....왜 난 울컥했을까?
만약 거기서 '아리랑'정도의 노래가 나왔더라면 난 바로 울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왠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게 '우리민족'에 대한 향수일까?

아! 어제 잤던 게스트 하우스를 뒤로한채 왓포거리에서 새로운 게스트하우스를 구했다.
어제 게스트하우스만큼 넓고 훌륭한 시설은 아니라도 깔끔하고 욕실도 잘되어있으며 그 주변중 최고의 퀄리티다. (어제의 게스트하우스도 시설은 좋지만 지도를 살펴보니 중심부에서 좀 외곽인지라 체크아웃 했다.)

첨엔 비싸보여서 그냥 지나칠려고 했는데 우리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건물 중앙에 "Look Expensive, But Not!!" 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는게 아닌가! 되게 웃겼다^^
<정 가운데 붙어있는 귀여운 현수막이 인상적인 Mandalay Inn ^^>

생각외로 가격도 저렴하다. 싱글 팬룸+욕실이 6달러란다. 매니져도 친절하다.
사장은 중국계인듯 하고[실제 남편은 미얀마 사람, 부인은 캄보디아 사람이었음]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도 중국인들이 많다.

무송아저씨네 없이 혼자 여행했다면 나도 아마 한국인들이 많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만 골라다녔겠지? 그럼 이런 쏠쏠한 재미는 못찾았을거다.
다시한번 인연에 감사했다. 여행하는 동안은 여행자가 아닌 그나라에 산다고 생각하라는 아저씨의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P.S :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고르는 방법입니다.
프놈펜 게스트하우스 고르기에도 썼던 내용이지만 한번 더 올려봅니다.^^
어디든 잠을 편하게 잘 자야 체력 보충도 든든하게 되고 여행도 더 잘할 수 있을테니까요^^
 
한국에서 오신분들 (외국인 아해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대부분 가이드북에 적혀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많이들 선택하시는데요 가이드북에 나온만큼 깨끗하고 어느정도이상의 퀄리티는 될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님이 많아지면서 시설이 낙후되고 혹은 서비스가 불친절해지는곳들도 생기기 마련이며 혹은 항상 방이 만원인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럴땐...
 
1. 주변의 게스트하우스들을 돌아다니세요.
어짜피 게스트하우스들은 한곳에 몰려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2. 그리고 겁내지 마시고 리셉션으로 들어가서 "방 있어요?" 하십시오.
그러면 예스 or 노 라는 대답이 나오겠죠?
그럼 벌써 50%는 진행된거구요

3. 이제 '방을 보여주세요' 하시면 됩니다.
방을 보고 상태가 영~아니다 싶으면 1번으로 재시도.
만족하시면 미션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