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저번달에 다녀온 태국여행조차도 못끝내놓은 주제에
웬 새로운 글이냐 라고 질타하신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그나마 요녀석은 여행다닐때 일기를 썼던게 있어서 베껴쓰기만 하면 되고!
나머지 여행기는 부족한 기억력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고!
..그런데 사진은 어디있는지 기억나지 않고!ㅜ.ㅜ

시작전 덧글 하나.
이번 여행기는 일기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쓰기 때문에 존댓말이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뭐 그렇다고 다른 여행기에서 존댓말을 썼냐면 딱히 그렇지도...;;;)

시작전 덧글 둘.
아무래도 작년 5월~8월까지 썼던 일기니 만큼 현 시점의 내가 다시 주석을 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         ]" 안의 내용들은 2008년 현재 제가 다시 주석을 다는 내용부분입니다.

자자~어쨌든 시작합니다요~(이번엔 끝 좀 내보자 제발-_-;)


2007년 5월 8일

드디어 출국날.
동완오빠, 기환오빠, 선영(소금)언니/ 나, 보라 요렇게 두 그룹이 어제 함께 모인 덕분에 나와 보라는 그 근방에서 가장 좋다는 찜질방엘 갔다.
시설은 정말 좋았다. 시.설.은.
코고는 인간들만 없었다면 그런데로 잠을 잘 수도 있었을텐데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입체 음향으로 울려대는 코고는 소리엔 당할 재간이 없었다.
결국 3시간도 못자고 평소 자야할 오전시간엔[2008년 현재 주석 : 그때 막 회사 그만두고 놀때라서 밤에 놀고 낮에 자는 인터넷 폐인생활을 하고 있었음;]돌아다니고 하느라 이글을 쓰는 오후4시엔 나는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버렸다.

어찌어찌 인천공항까진 정~말 잘 찾아왔는데, 단순하지만 넓은 인천공항 덕분에 처음 인천공항을 방문한 나는 A-H라인을 몇번을 뺑뺑이 돌고나서야 대강 위치 파악이 가능.
그래도 내 방향감각에 이정도로 찾은 거면 빨리 찾은 편일게다.
[그때만해도 엄청난 방향치/길치를 자랑하였으나 여행은 저도 정상으로 만들어주더군요. 지금 현재는 일반인과 혹은 조금 더 나은 감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단, 동서남북은 해뜰때/질때를 제외하곤 아직 파악 못합니다]

하지만! 사고를 안치면 내가 아니다.
태사랑, Hello 태국에서 본 정보는 다 잊고 어리버리하게 환전소(그것도 1층!)를 찾아서 환전한 덕분에 더 귀찮은 일을 당해야만 했다.
우선 1층 환전소에서 환전을 해본 적이 없는 티를 팍팍 내며 버벅대다 담당직원의 난감한 눈총을 받아야 했고, 원에서 달러로 환전한 뒤, 달러에서 바트로 바꿔달랬다가 바로 거절.
ATM카드를 해외사용용으로 바꾸는 것도 환전소가 아닌 영업점에서만 가능한 업무라서 거절.
결국 지하 1층의 우리은행 지점을 다시 가야했다. 완전 2번일-_-;;;

그런데. 환전 300$이상이면 여행자 보험을 "공짜로" 들어준다는게 아닌가!
단, 1층 환전소에서 환율 우대 쿠폰을 쓰면 예외란다.

...바로 나였다ㅠ.ㅠ

1층 환전소에서 한 모~든 짓이 바보짓이었음을 깨닫고 눈물을 머금은 뒤 수수료를 2번 물어가며 예금과 여행자수표 300달러를 현금 300달러로 환전. 그나마 다행인게 여행자 수표는 수수료 없이 공짜였다.

하.지.만
그 모든 사고를 치고
어리버리하며 시간을 보냈는데도 불구
아직 5시도 안됐다-_-
이 남아도는 시간 이거 어쩔거야~~ㅠ.ㅠ

비행기래봤자 제주도 2번(그것도 초,중학교때) 가본 까마득한 기억이 단데 보딩패스시간이 비행 3시간 전부터 가능한 줄 어떻게 알았겠냐고!!

....에휴....
여기 어리버리 하나 추가요-_-


.
드디어 비행기를 탔다.
내가 예매한 것은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타이항공.

티켓을 주고 들어갈 때부터 들리는 낯선 '옹박'의 언어들.
낯설지만 가슴이 두근거린다.
좀전까진 정말 실감이 안나고 덤덤했었는데 이젠 정말 내가 태국으로 간다는 실감이 난다.

티켓팅을 하고 출국심사를 할때의 그 두근거리던 느낌이란!
'새로운 것과의 조우'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

보딩패스 후 나오는 길 양쪽 가득히 들어선 면세점들.
그곳은 정녕 쇼핑의 천국이었다!!
물건이 너무 많아 사고싶은 것을 다 헤아릴 수도 없었다.
옷, 화장품, 선글라스 등....정말 갖고싶은 것 천지!

하지만 너무도 피곤했기에 KTF 라운지의 안마의자를 위안삼으며 11번 게이트로 이동.[지금 현재 KTF 및 통신사 라운지들은 다 없어졌다고 하더군요....사실인가요?ㅜ.ㅜ]
KTF라운지에서 안마를 받고나니 생각이 싹 바뀌었다.
명품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안마의자만 갖고가게 해달라고!
어찌나 시원하게 잘도 주물러(?)대는지 배낭메느라 굳었던 어깨가(과연 배낭뿐이었을까...어리버리 긴장해서 굳은 어깨일거다 분명) 허리를 말끔하게 풀어주었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내가 짧아서 그런가 다리부분은 안마가 약했다는거.... 
뭐 어쨌든, 약 40분간의 행복한 안마타임을 보낸 후 개운한 컨디션으로 출발 비행기에 올랐다.

출발시 비상 탈출 및 긴급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가르쳐 주는 비디오가 중간 중간 씹혀서-_-; 좀 웃겼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가격대비 준수하다!
그리고(쓰는 지금도 이륙중이지만) 밤야경도 참으로 멋있고.
역시 풍경이 반은 먹어준다.

.
선해보이는 남승무원과 눈이 마주치면 걔도, 나도 서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지금 생각하면 나혼자겠지만-_-; 어쨌든 그 남승무원도 초짜같았다..ㅋ] 2초간 멋적은 웃음을 날린 후 고개를 돌린다.
아! 이게 여행이구나.
나의 첫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