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저번달에 다녀온 태국여행조차도 못끝내놓은 주제에
웬 새로운 글이냐 라고 질타하신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그나마 요녀석은 여행다닐때 일기를 썼던게 있어서 베껴쓰기만 하면 되고!
나머지 여행기는 부족한 기억력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고!
..그런데 사진은 어디있는지 기억나지 않고!ㅜ.ㅜ

시작전 덧글 하나.
이번 여행기는 일기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쓰기 때문에 존댓말이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뭐 그렇다고 다른 여행기에서 존댓말을 썼냐면 딱히 그렇지도...;;;)

시작전 덧글 둘.
아무래도 작년 5월~8월까지 썼던 일기니 만큼 현 시점의 내가 다시 주석을 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         ]" 안의 내용들은 2008년 현재 제가 다시 주석을 다는 내용부분입니다.



2007년 5월 9일

드디어!!! 방콕에 도착했다!!!!
감격 또 감격이다!
그런데....짐은 어디?@.@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가니 큰 벨트에 짐들이 돌고있다.
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테디베어를 닮은 귀여운 동글동글한 외국인이 말을 건다.
뭐 어디서 왔냐 뭐때문에 방콕왔냐...
사소한 대화들.
이 테디베어 외국인의 이름은 Mark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중이란다.
자기도 배낭여행을 왔다고 하길래 카오산까지 택시를 합승ㅋ 해서 타고가기로 했다.

나는 람푸 싱글에어컨룸으로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고 Mark는 람부뜨리에 예약이 되어있어서 택시에 내린후 빠빠이~ 인연이 닿으면 다시 보는거겠지ㅋ

택시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이 후덥지근함!!!
태국에 온게 정말 실감난다^0^


.
오늘 한 일
10:00 일어남
10:00 - 12:00 람푸의 다른 싱글룸 예약후(에어컨룸은 너무 춥더라 비싸기도 하고...)
                   카오산 거리 탐방. 점심 먹음
12:00 - 19:00 카오산 구경, 타이 맛사지, 생필품 구입
                   산거 : 샤워용품(샴푸,린스,바디세트,바디로션, 샤워타월) 칫솔, 치약, 손수건,
                            모자, 썬로션(바디용)
19:00 - 23:00 맥주, 저녁식사

아침에 일어나서 쑤린군도로 가는 버스를 예약할려고 여행사를 찾았다.
그런데 이게 뭥미?!
11월 15일 ~ 5월 15일까지 여는 쑤린군도[1년중 6개월만 여는 국립공원이기도 한 쑤린군도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아름다운 포인트가 많아서 스쿠버 다이빙으로 인기를 끌고있다]가 요즘 파도가 좋지않아 들어갈 수가 없다는거다ㅠ.ㅠ
내가 여기 온 목적이 쑤린에 가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는거였는데!!!
처음부터 목적지를 상실....
내 어이도 상실...

에잇!
그래도 이왕 온거 카오산이라도 둘러봐야겠지?
앗 근데 어제 본 Mark다.
출출한데 잘됐다 밥이나 먹잔다.
근데 Mark가 밥먹으러 가는길에 전에 함께 일한 적 있는 아일랜드계 백인여자를 그것도 방콕에서 딱 마주쳤다! 케엑 이런 우연이?!

뭐 그래서 밥은 3명이서 먹게되었는데...!
아니 이여자....분위기가 심상찮다.
내가 영어가 좀 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완전 귀머거리 벙어리 수준은 아닌데 내가 말하는 족족 "what? Pardon?" 단어를 비웃음과 함께 날려주시며 남자에게 과도한 애교와 수다를 떠신다.
[아일랜드 사투리 섞인 영어는...실제 영어를 모국어를 쓰는사람들조차도 알아듣기 힘들다. 그리고 그여자의 영어는 인간적으로 너무 빨랐다. 뭐 지금에야 저런식으로 나오면 맹렬하게 쏘아부쳐주지고 망신을주지만...그땐 영어가 많이 딸렸다^^;]
Mark는 부담스럽&내게 미안해 하는 눈치가 역력하고
난 기분나쁨+영어 못한다는것에 대한 컴플렉스로 그냥 묵묵히 밥만 먹고 헤어졌다.

람푸하우스에 돌아와 로비에 앉아있는데 동양인은 분명하지만 국적은 알기 힘든 한 커플이 보인다.
...한국말을 하신다!

오옹~영어땜에 꿀꿀해있었는데.....같이 수다떨고싶어요!!! 라는 레이져빔을 막 쏴댔다.(소심해서 말은 못걸겠더라...;)
나의 레이져빔이 따가웠는지 두분이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이 두분은 제 배낭여행의 가장 중요한 기본 가짐들을 가르쳐준 아주 중요한 분들입니다. 그땐 그렇게 될줄 몰랐지만 말이죠....^^]
무송아저씨&윤정언니는 아프리카 횡단 및 세계 여러나라를 다녀오신 배낭여행의 베테랑분들!
배낭여행 동호회에서 만나 결혼하셨단다...두분 사이도 얼마나 알콩달콩하신지....완전 부럽!

두분은 내일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다시 보고싶어 캄보디아를 갔다가 배트남으로 넘어간다고 하셨다. 난 쑤린을 갈려고 했었는데 배가 끊어져 일정이 다 취소되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가장 중요한 한마디.
"같이.....가실래요?"

내 인생의 참으로 중요한 것들을 배우게 될 시작점인 한마디였다.


[카오산의 골목 어디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