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착하기 - 병원 가기/ 의사 만나기(3)

1편에서 네덜란드 병원 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네덜란드 정착하기 - 병원 가기/ 의사 만나기(1)),

2편에서 병원의 종류, 근무시간 외 혹은 휴일에 갑자기 아플 때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네덜란드 정착하기 - 병원 가기/ 의사 만나기(2)) 설명했다면

3편은 GP 가족 주치의 등록하는 법에 대해 포스팅 하려 한다.

1편에서 설명했듯이 GP(huisarts)는 네덜란드에 거주할 사람이라면 꼭 등록해야 할 가족 주치의. 

가족 주치의라고 해서 뭔가 재벌들이나 있을 법한 가족 전담 의사를 상상하신다면... 아닙니다 아니에요?! ^^;

GP= General Practitioner 라고 해서 한국으로 치면 가정의학과 의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에 설명했듯이 GP는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가 쉽지 않은만큼 처음 선택할 때 신중하게 정하는 게 좋다.
나랑 맞는 의사의 조건이 따로 있을 수 있겠지만 대략적인 GP 선택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사람들에게 평이 좋을 것

2. 집에서 그닥 멀지 않을 것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GP 병원과 집과의 거리가 5km 이내여야 한다는 말도 있고 7km 이내여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어느 게 사실인지는 잘....)  

3. GP의 할당 환자수에 여유가 있어서 신규 가족을 받을 수 있을 것 :
네덜란드는 한국과 달리 GP 당 최대 환자 수가 정해져 있다.
어디든 그렇겠지만 평이 좋고 유명한 의사들은 할당 환자수에 결원이 잘 없어서 GP들이 신규 환자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들이 있기도 하다. 돈은 내가 내고 진찰을 받는데 GP 간택받기가 쉽지 않은 현실...-,-; 한국 병원 시스템 만세!!!ㅠㅠ) 

너무 간단해보이지만 생각 외로 어려운 조건이 바로 1번. 

네덜란드에 오자마자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곳(예: 암스테르담, 할렘)에 빨리 스며들 수 있는 가정이라면 GP 추천받기도 편할 테지만 한국 커뮤니티가 거의 없는 도시에 사는 가정은 GP 정보를 얻는 것 자체부터가 중간 보스몹 잡는 난이도다.

그렇다고 아무나 담당의로 정할 수도 없으니 이거시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 -> 이게 바로 내 상황이었.... ;ㅁ; 

다행히도 네덜란드에는 의사 리뷰사이트가 있고 이 곳에서 내 지역 GP의 리뷰 및 평점(1번 조건), 집과 병원의 거리(2번 조건)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의사(병원) 리뷰 사이트: https://www.zorgkaartnederland.nl/

ZorgkaartNederland

 네덜란드 의사 평점 사이트

이 곳에서 내가 사는 도시 이름 혹은 거주지 우편번호를 쓰고 클릭하면 타이핑한 곳 근방 5km의 병원 및 의사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우리 집 반경 5km 내에 3702개의 병원 및 의사가 있고 리뷰 평균 평점은 8.4로 나타났다. 

또한 내 집 근처에 평점이 높은 GP들을 리뷰 순, 평점 순으로 보여줘서 GP 선택에 큰 도움을 준다. 

zorgkaart에서 GP의 평점, 병원과의 거리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면 다음으로 할 일은?

병원에 일일이 전화해서 신규 환자를 받는지 확인하는 일이 남아있다.

영어 울렁증 있으신 분들 쉽지 않은 미션인거 넵 압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살아가려면 계속 깨부숴야 하는 미션이고 GP 선택은 그중 하나이니 용기를 갖고! 전화를 돌리세요. 

위로를 하자면..영어 안 통해서 전화도 못 거는 독일, 프랑스에 비하면 네덜란드는 쉬이 전화 통화가 가능한 (그나마) 착한 동네랍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 zorgkaart 정보를 바탕으로 10명-15명 정도의 GP 이름/연락처를 적은 뒤 일일이 전화해서 신규 환자를 받는지 물어보도록 합시다.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다고 하면 땡큐 하고 끊은 뒤 다음 GP에게 전화하는 프로세스를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신규 환자를 받는다는 GP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 

GP가 신규 환자를 받는다고 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해서 신규 환자 신청서류를 받아 작성하게 된다.
신청서의 경우 가족 한명 당 하나씩 작성하게 되는데 혹 의료 보험 가입 중이라 번호가 나오지 않은 사람의 경우 보험 번호 없이 접수한 뒤 보험 번호가 나오면 그때 병원에 통지하면 된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나서 여권 복사본과 함께 병원에 접수하면 드.디.어 GP 등록이 완료된다.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꼬옥 필요한 일이기에 이 포스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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