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착하기 - 아플 때 병원 가기/ 의사 만나기(1)
네덜란드 의료 보험을 가입을 완료했으니 (관련 포스팅: 네덜란드 정착하기 - 네덜란드 의료 보험을 들어보자(1), 네덜란드 정착하기 - 네덜란드 의료 보험을 들어보자(2) ) 몸이 아플 때 한국처럼 근처 동네 병원에 가서 의사 진찰받고 약 처방받고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당장 그 꿈에서 깨시길 바란다. 롸잇나우!
네덜란드는 한국 의료시스템과는 달리 몸이 아프다고 아무 병원이나 가서 진찰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huisarts(영어: GP: General Practitioner)라고 불리는 가족 전담 주치의에게 예약을 잡고 지정된 시간에 방문해서 진찰받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보자.
감기몸살이나 머리가 아파서 의사를 만나고 싶다면? GP만나세요
발목이 삔 것 같은데 정형외과를 가야 할까요? 놉. GP 만나셔야 합니다.
눈에 다래끼가 낫는데 2주째 낫지가 않아요. 안과를 가야 하지 않을까요? GP한테 전화하세요.
산부인과 -> GP요
아이가 열이 나고 아파요!! GP에 전화하세요
외계인이 내게 메세지를 송신하고있어요 어떻하죠?(...응?;) GP에 전화하세요.
넵, 기승전 GP 되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그럼 여행자나, 주치의가 없는 사람, 유학생의 경우 그럼 아파도 진찰을 못 받는 건가요? 응급실로 가야 하나요?
답변: 아니오,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행자, 막 이사 온 사람, 유학생의 경우 외국인용 병원이나 Huisartsenpost(병원과 응급실 중간 레벨의 응급 병원) 머물고 있는 숙소 근처 병원을 구글로 검색 후 전화로 여행 왔다가 너무 아파서 그러니 의사를 만나고 싶다 라고 사전 설명을 한 뒤 의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단, 전화를 받은 의사가 환자가 많아서 당일 진료를 볼 수 없다면 다른 병원으로 연락을 권유할 수는 있습니다.
한국만큼 쉽게 의사를 만날 수는 없지만 아픈 사람을 다 죽어가게 놔두지는 않으니 안심하세요!
단, 비용은 자가 부담이니 해외 여행자 보험이 있다면 서류를 꼭 챙겨서 환급받으시길.
가족 전담 주치의(편의상 GP로 표기)의 장점을 굳이 꼽자면(^^;) 담당 GP가 가족의 건강 기록을 장기적으로 체크하기 때문에 가족 맞춤별 진단, 처방이 가능할 수 있다. 단점은... 담당 GP가 나와 잘 맞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들의 인생이 매우 불편해집니다 여러분?! ^^*
왜냐고?
1) GP를 통해야만 안과, 정형외과, 외과, 산부인과 등등을 갈 수 있는데 담당 GP가 레퍼럴(referral)이라고 불리는 추천 소견서를 적어주지 않으면 전문의를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된다. 한국처럼 발목 삐었다고 점심시간에 정형외과 가서 핫팩-전기맛사지-빨간불 물리치료받고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님 ^.ㅜ**
2) 항생제나 한국에서 평소 복용하던 약 처방을 받으려고 할 때 담당 GP가 '음, 약 과다 복용 마시고 푹 쉬고 그래도 안 나으면 2주 뒤에 다시 오세요' ^^라고 약 처방을 안 해주면 그냥 파라세타몰(아스피린, 어린이용 챔프^^)만 받아서 집에 와야 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우리가 상상하는 네덜란드 의료 시스템은 이런데 (코로나 이후 환상이 파사삭 깨지긴 했지만)
네덜란드 현실은 사실 이거^^*
특히 네덜란드는 자연치유를 많이 권유하고 항생제를 적게 쓰기로 유명한 곳으로 2013년 유럽 내 항생제 처방 비율을 보면 25개국 중 25위 - 꼴찌 되시겠다. 바로 옆 나라 벨기에의 항생제 사용량은 3위인데!!! 오죽하면 네덜란드에서 벨기에까지 넘어가서 치료받고 오는 사람들이 있을까... ㅠㅠ
3) 한번 정해진 주치의(GP)는 이사를 가서 동네가 바뀌는 게 아니라면 바꾸는 게 쉽지 않다 -_-
네덜란드는 한국과 의료 시스템이 다른만큼 처음부터 GP를 신중하게 정하는 게 너무너무x100 중요하다!!!
그럼, 진료를 잘 보는 GP는 도대체 어떻게 찾는 건가요?!!
GP 찾는 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 예정이니 채널 고정(아..이 90년대 감성 어쩔....;;)
웰컴 투 네덜란드 여러분?!(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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