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유학 혹은 이주를 결정했다면 한국에서 (혹은 3국에서) 짐을 싸기 시작할 것이다. 

한국에서 주재원으로 나오는 가족의 경우 컨테이너로 필요한 물품을 실어올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식료품 및 아이들 책까지 넉넉하게 가져올 수 있지만 그게 아닌 유학생이나 개인 이주 가정이라면 항공사 무료 수화물 무게에 (뻥 좀 보태면) 목숨을 걸게 된다.
항공사의 위탁 수화물 금액은 비행 거리가 길어질수록 가격이 올라가게 되기때문에 원거리인 유럽, 네덜란드의 경우 3-4킬로만 초과돼도 10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가 가져가야 할 물건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야무지게 짐을 싸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적어보는 포스팅 한국에서 가져오면 좋은 아이템!
포스팅 기준은 성인 여성(나) 기준으로 적어보았다. 남성의 경우 아무래도 남편이 외국인이다 보니 한국 남성의 꿀템과 내용이 상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외했다. 

[성인 여성 꿀템]

1. 봄/가을용 바지
네덜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장신인거 아십니까? 즉, 그 말은 이들의 다리 길이는 우리의 다리 길이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며 이는 바지 길이에 분명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길에 걸어 다니는 네덜란드 언니들은 170-180대가 많은데 심지어 다리라 길어서 그분들 허리가 내 가슴 높이에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ㅠㅠ) 

세상에서 가장 키 큰 나라 출처:https://images.gulfnews.com/embedded/polopoly_fs/1.1868930.1469544343!/image/3230156832.jpg

네덜란드 특성상 161cm인 내게(한국 평균 신장이라고 목놓아 외칩니다!!!) 맞는 바지는 숏팬츠 밖에 없다. 아, 네덜란드 주니어 사이즈 입으면 입을 수는 있..겠....-.-;;;
바지를 사서 수선해서 입으면 되지 않느냐고?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인건비가 비싼 네덜란드에서는 바지 단 수선이 8유로~10유로로 (12유로 받는 곳도 봤다)수선비가 매우 비싸고 H&M에서 3만원 주고 산 바지를 만원 주고 단 수선하려면 속이 쓰라리고 한국 생각이 간절해진다. 
상의는 네덜란드에서 구매하되 하의는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2. 겨울용 기모바지
네덜란드 겨울 날씨 평균은 최저 2도 ~ 최고 8도로 영상이라 한국보다 따뜻하겠거니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경기도)오산!!
바람과 습도의 나라를 얕보지 마십쇼 여러분.

네덜란드 평균 기온. 출처: https://weather-and-climate.com/average-monthly-Rainfall-Temperature-Sunshine,Amsterdam,Netherlands

네덜란드의 겨울은 습도가 높고 실내 온도 역시 한국만큼 따뜻하지 않기 때문에 (난방비 가격이 무시무시하니까)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훨씬 낮을 뿐 아니라 뼛속으로 스며드는 냉기가 몸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게다가 체온을 앗아가는 바람은 어떻고!
내가 사는 헤이그는 바닷가 도시라 바람이 센 날은 누가 얼굴 전체에 싸대기를 날리는 느낌의 강풍이 몰아친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던 중에 돌풍이 불어 나와 딸이 바람에 쓰러지는!! 초유의 사태도 경험해봤다.
한국으로 치면 12월 어느 날 포항 호미곶 공원 한가운데에서 밤바다를 보는 느낌?! (술이 확 깹니다 여러분!!)

이럴 때마다 항상 그리운 게 도톰한 한국의 기모바지. 

특히 손발 찬 여성분들, 기모 바지 꼬옥 갖고 오세요 두 번 갖고 오세요. 안 그러면 스타킹 + 바지 이중으로 입고 겨울비 맞아서 스타킹과 바지가 문어 빨판처럼 다리에 들러붙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피치 기모 같은 바지 긁어서 낸 기모 말고 안감 덧댄 진짜 기모 바지로 가져오십쇼.
스타일이 중요하다구요? 그렇다면 밍크 기모 대신 일반 기모, 안감 기모로 절충해서 가져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골덴 바지도 괜찮아요?!
바로 전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네덜란드에서 얇게 입고 다니다가 아프기라도 하면....(어우;;)
네덜란드에서 아프면 안 됩니다 여러분!!! 

3. 기초 화장품
내 피부는 아무거나 발라도 괜찮다 하는 사람이라면 유럽에서 인기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되지만 나처럼 화장품 바꿀 때마다 매애애애애애우 지랄맞은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피부라면 한국에서 기초 화장품은 꼬옥 쟁여오시길 바란다. 유럽에도 K-beauty 입소문이 나고 있는지 독일 아마존에서 한국 기초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그 선택지가 너무나도 적은 데다 가격이!! 한국 가격 생각하면 절대 저 돈 주고는 못 산다!!! 할 가격이니 한국 화장품이 똑 떨어져서 지금 당장 필요할 때만 사는 마지막 보루로 남겨두자. 

4. 마스크팩
한국의 마스크팩은 사랑입니다 여러분!!!
유럽 와서 마스크팩 사면 진심 손이 떨림......


한국에서는 로드샵 세일하면 개당 천 원 미만으로도 사고 천오백 원으로도 사서 그때그때 기분 따라 팩 종류 바꿔가며 붙일 수 있는데 유럽은 한 장당 2유로...... 비싸도 너무 비싸다 ㅠㅠ 
마스크 팩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쟁여서 오시길.
마스크팩의 경우 친구들에게 선물로 풀어도 매우 좋아하는 아이템이라 갖고 오면 뽕 뽑습니다. 

5. 육수용 멸치(분말)/ 사골 국물 농축 분말
네덜란드의 경우 아시아 슈퍼도 있고 한국 음식이 그리우면 독일에 있는 한국 슈퍼로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한국 음식을 못 구해서 서글플 일은 없다. 
하지만 한국에 비해 구하기 어렵고 가격이 비싼 아이템들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육수용 멸치/ 사골 국물.
네덜란드의 슈퍼/ 정육점은 고기만 판해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중동계 정육점을 가지 않는 한 소뼈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사골 국물 내기가 쉽지 않다. 떡국이나 만둣국 먹을 때 사골 국물이 참 아쉬운지라 사골 국물 농축 분말 강력 추천. 농축 분말의 경우 무게도 많이 무겁지 않으니 한 번씩 사용하기 참 좋더라. 
멸치 육수도 마찬가지. 한국에서야 멸치 육수가 베이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에서 멸치는 이탈리아에서 앤초비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멸치를 육수용으로 파는 곳은 아시아 슈퍼가 유일한데 심지어 재고 없는 경우도 많고 있어도 한국 가격과 비교했을 때 속 쓰린 가격이라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을 추천!

육수 시리즈. 청정원이랑 관계 1도 없어요?!

6. 상비약!!!!!

이것만큼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꼭 챙겨오시길. 
이전 포스팅(네덜란드 정착하기 - 아플 때 병원가기/의사만나기(1))에서도 얘기한 적 있지만 네덜란드는 항생제 사용이 유럽내에서 가장 낮을만큼 [자연 치유]를 중시하는 나라다. 웬만한 처방약이 파라세타몰(아스피린)로 끝난다는 뼈있는 농담이 만연한 네덜란드. 
한국에서부터 정기적으로 먹던 약이 있다면 꼬옥 몇달치 약을 처방 받아오고, 각종 상처용 연고, 각종 감기약, 알레르기 약, 소화제, 스테로이드계 피부질환 연고 및 약 등등 약은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한이 있어도 꼬옥 다양하고 모자라지 않게 챙겨오길 추천, 또 추천한다!!!!

7. 내복

아니, 촌스럽게 무슨 내복? 할 지도 모른다.
내복 역시 남녀노소할 거 없이 가족 인원 당 최소 2-3벌은 챙겨옵시다. 
네덜란드 날씨가 워낙 습도가 높고 바람이 센 곳이라 (최소한 헤이그는 그렇다) 기온이 영상임에도 불구 체감 온도가 영하로 느껴지는 추위이다.  두꺼운 옷을 입는 것 보다는 얇은 옷들을 여러벌 껴입는게 훨씬 도움이 되고 감기예방에도 공헌하니 내복은 꼬옥 챙겨옵시다. 

혹 다른 꿀템이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시길...^^

다음 포스팅은 한국에서 가져오기엔 돈 아까운...? 비추템에 대해 적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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