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을 꿈꾸는 독실한 불교도가 아닌 이상
몇천개가 되는 사원들을 다 돌아다닐 수는 없다.

특히나 시간이 금보다 귀한 여행자에게는 더.

최대한 많은 사원을 보고자 
택시를 하루 계약했다.

20대 후반의 순박해보이던 사람
이제는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을 찍어놓을껄 후회하는데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외국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모은돈 2천만원정도로 20년된 캠리를 사 드라이버를 한다고 했드랬지

돈을 주고 가져가라고 해도 건드리지도 않을
20년된 캠리가 2천만원이나 한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았지만
미국의 경제제제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수긍이 되었다.



미얀마 군부 독재를 악의 축으로 지칭하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경제 제제를 한다던 
미국은 알고있을까

그 덕분에 20년된 썩은 자동차가 2천만원을 호가하고
가루 쥬스말곤 오렌지 쥬스는 찾아볼 수도 없으며
서민들의 월급은 10만원을 겨우 넘는 다는 것을



누구보다 순수한 웃음을 짓는 미얀마인들이 
필요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민주주의' 네 글자때문에
차도 살 수 없고 쥬스도 사먹지 못해야 하는 것인가


그들이 원하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닌 것은 '악'이 되는 그런 잘못된 이분법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