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간의 기억은 딱 두가지로 귀결된다.

1. 바간의 사원들에 둘러싸인 Thiri Marlar Hotel에서의 아침
2. 곱추 화가가 작디 작은 사원에서 그려준 모래그림



바간은 신들의 도시다.
약 2,200개의 불상과 절들이 산자의 집들보다 더 많아보인 그곳은
내가 감히 신들의 도시로 명명한다 해도 의의를 달지 못할 정도다.

미얀마 중앙 평지에 위치해있어 칭기스칸 정복시에도 기적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던 이 곳.


우리가 묵었던 Thiri Marlar 호텔은 바간 유적지 중간에 위치해있어서
조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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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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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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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다!;;;


손님 달랑 3팀. 그중 2팀 우리팀.
인도계로 보이는 사장과 친척쯤으로 보이는 직원1,2 끝.
우리끼리 숫자세기를 해도 10이상을 못센다^^;


[출처 : http://www.tripadvisor.com/]

 

하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바간의 아침을 세상 어느 아침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아침으로 맞을 수 있었다.



[출처 : http://www.tripadvisor.com/]


바로 Thiri Marlar Hotel에서 보이는 경치
위사진과 같은 경치가 호텔 동서남북에 빙 둘러져있다.


Thiri Marlar Hotel의 옥상 식당에서의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바간의 사원들과 쉴새없이 지저귀는 새들.
그리고 빨갛게 떠오르는 태양.



세상 최고의 만찬.




P.S : 하지만 밤새 정전이 너무 심해 우리는 1박 후 호텔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