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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여행/09 미얀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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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양곤. 그리고 미얀마 여행의 끝 1박 2일의 짧은 바간 여행을 마치고 다시 양곤으로 돌아온 우리들. 옛날처럼 좀 넉넉한 일정에 배낭하나 지고 여유롭게 움직였으면 좋겠지만 직장에 메여있는 나이들인만큼 그 희망은 아주 달콤한 꿈으로만 남았다. 몇일 눈에 익었는지 다시 방문한 양곤은 설익은 여행자들에게도 친숙해 보였다. 떠나려하니 많은 에피소드들이 기억난다. 오래된 성당 사진 찍으려다 무지하게 쏟아지는 장대비에 성당안에서 속수무책으로 신자들과 갇혀있었던 양곤에서의 오후 저녁 6시 이후에 시 전체가 정전이 되서 깜짝 놀랐지만 순수하게 웃어주던 미얀마 사람들 덕분에 안전하게 별구경 실컷하며 걸었던 양곤의 저녁 사원보러 갔다가 발바닥에 물집잡히고 결국 남친 등에 업혀서 내려온 만달레이의 절벽 사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태국 아유타야로 아유타야에..
'악의 축' 미얀마를 가다_만달레이[Mandalay]_05 우리가 미얀마를 여행하던 시기는 공교롭게도 1년의 가장 큰 행사인 '물축제-Water festival'기간이었다. 그 구경하기도 쉽지않은 축제 시기에 딱 맞춰 여행을 하는데 '왜' 공교롭다 라는 단어를 썼냐고? 훗, - _- 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물축제는 미얀마의 최대 명절이다. 1년중 한번있는 이 축제에서사람들은 자유로워지고 평소 억압되어있던 행동들을 표출하며, 상대에게 물을 뿌리며 상대방의 복을 기원한다. 그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색깔치고 밑줄쳤으며 강조까지 한 '물을 뿌리며' 되겠다. 자 여기서 문제 나갑니다~ 문제 1: 평소 보기 힘든 외국인 관광객+1년에 한번 있는 물축제의 결합은? 정답 1: 무한 물세례!!!(...라고 쓰고 OTL이라고 해석한다) 문제 2: 그렇다면 20대 백인..
'악의 축' 미얀마를 가다_바간[Bagan]_04 미얀마를 온만큼 미얀마의 특색있는 기념품을 사고 싶었다. 그 중 눈길을 끌던 미얀마 전통 방식의 그림. 물감에 고운 모래를 섞어 사원의 벽화를 한번에 따라 그려내는 탱화는 빨거나 다려도 그림이 퇴색되지 않는다며 상인들이 자주 꺼내들던 기념품이었다. 신기하고 오묘해 꼭 갖고싶었지만 토산품점의 그것들은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졌다. 급히 그려내서 많이 팔아야 해서 그럴까? 뭔가 2% 모자란 토산품의 그림들은 잡았다가 놓고 돌아나오곤 했었다. 그렇게 재고 재다 산 그림 한 점. 내가 그 화가 부부를 만난 것은 아주 작고 조용한 스투파에서였다. 미얀마 현지 관광객들도 잘 찾지 않는 작고 조용한 사원에서 곱사등이 화가는 그림을 그렸고, 아내는 그를 도와 물감을 개고 물을 갈았다.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유명한 사원들은..
'악의 축' 미얀마를 가다_바간[Bagan]_03 해탈을 꿈꾸는 독실한 불교도가 아닌 이상 몇천개가 되는 사원들을 다 돌아다닐 수는 없다. 특히나 시간이 금보다 귀한 여행자에게는 더. 최대한 많은 사원을 보고자 택시를 하루 계약했다. 20대 후반의 순박해보이던 사람 이제는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을 찍어놓을껄 후회하는데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외국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모은돈 2천만원정도로 20년된 캠리를 사 드라이버를 한다고 했드랬지 돈을 주고 가져가라고 해도 건드리지도 않을 20년된 캠리가 2천만원이나 한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았지만 미국의 경제제제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수긍이 되었다. 미얀마 군부 독재를 악의 축으로 지칭하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경제 제제를 한다던 미국은 알고있을까 그 덕분에 20년된 썩은 자동..
'악의 축' 미얀마를 가다_바간[Bagan]_02 바간은 미얀마 중부 평원에 위치한 도시다. 붉은 흙위에 사원들이 여기저기 솟아있는 모습은 흡사 이곳이 아프리카의 어느 지역처럼 이국적이었다. 2,200개의 사원을 하루만에 최대한 많이 보려던 우리의 욕심은 이기가 되어 결국 보긴 보았으되 사원의 이름조차 기억못하는 초라한 기억으로 남았다. 역시 여행과 음식은 천천~히가 중요하다 바간의 사원들은 중세 교회들 같아보이기도 했고 동남아시아 사원들 같아보이기도 했으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전혀 다른 무엇 같아보이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어딘가 같았던 바간. 노을이 진다.
'악의 축' 미얀마를 가다_바간[Bagan]_01 내 바간의 기억은 딱 두가지로 귀결된다. 1. 바간의 사원들에 둘러싸인 Thiri Marlar Hotel에서의 아침 2. 곱추 화가가 작디 작은 사원에서 그려준 모래그림 바간은 신들의 도시다. 약 2,200개의 불상과 절들이 산자의 집들보다 더 많아보인 그곳은 내가 감히 신들의 도시로 명명한다 해도 의의를 달지 못할 정도다. 미얀마 중앙 평지에 위치해있어 칭기스칸 정복시에도 기적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던 이 곳. 우리가 묵었던 Thiri Marlar 호텔은 바간 유적지 중간에 위치해있어서 조용하고 . . 조용하고 . . 조용하고 . . . 조용했다!;;; 손님 달랑 3팀. 그중 2팀 우리팀. 인도계로 보이는 사장과 친척쯤으로 보이는 직원1,2 끝. 우리끼리 숫자세기를 해도 10이상을 못센다^^; [출처 ..
'악의 축' 미얀마를 가다_만달레이[Mandalay]_04 원래 사람이 하나가 좋아지면 모든게 좋아보인다고 했지만 난 정말 미얀마가 하나에서 열까지 다 마음에 쏙 들었나보다. 만달레이의 국내선(Domestic) 공항. Bagan을 가기위해 새벽 4시부터 서둘러 도착한 공항은 공항이라고 하기엔 참 소박한(?) 그래서 공항이 맞는지 의심한^^;;; 그런 공항이었드랬다. 만달레이 국내선 공항의 내부 모습. 저 형형색깔들의 플라스틱 의자 어디서 많이 본 것들 같지 않은가? 꼭 우리나라 버스터미널을 보는듯한 귀여운 모습이다 :) 이래뵈도 이곳이 보딩패스를 받는 입국장!! 절대 버스터미널이 아니다.....라고 말하고싶지만 어떻하니 너네.... 포스가 너무 터미널 스럽다 하하하하하하^-----------------^;;; 나의 새벽을 웃음짓게 한 귀여운 만달레이 공항.
'악의 축' 미얀마를 가다_만달레이[Mandalay]_03 내게, 우리 일행에게 '미얀마' 하면 떠오르는 멘트가 있다.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 말 "Do you remember me?" (번역 : 너 나 알지?) "I remember you" (번역 : 나도 너 알아. 그러니까 이거 사줘) 만달레이를 흐르는 강 넘어 조그만 유적지를 방문할때의 일이다. 보트를 기다리던 사이 어김없이 기념품을 파는 아이들이 우리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2~30명은 족히되는 숫자의 아이들이 우리를 보며 하던 그말 "Do you remember me?" "I remember you" 어디서 배워왔는지 먹이달라는 아기새마냥 고 두마디만 죽어라 짹짹되던 아이들 보트를 탈때까지 죽어라 두말만을 외치는 아이들이 그때만해도 귀엽다 생각했더랬다. 강을 건너서 돌아올때까지만 해도. 강을 건너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