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에 갑작스런 스콜(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로 2~30분정도 내리다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 인해 비맞은 쥐마냥 쫄딱 젖었습니다. 덕분에 회사를 들어가던 중 집에들러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움직였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연중내내 덥고 우기/건기로 나뉘어있습니다.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의 경우 5월~10월까지는 우기 11월~4월까지는 건기이며 그중 3,4월은 최고로 더운 동남아의 여름입니다.

우기의 경우 한국처럼 장마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두어번 스콜이 쏟아지고 대부분의 스콜도 시간이 일정합니다.

동남아 배낭여행자의 경우 우비를 지참하시면 굉장히 유용하게 쓰입니다.

프놈펜의 경우 오후 5~6시사이 그리고 밤 9시~10시사이에 비가 많이 오는데요, 요즘은 딱히 그렇지도 않은가봅니다. 오늘 점심맞고 비를 쫄딱 맞은걸 보니 말이죠. -.-

스콜은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합니다. 캄보디아의 경우 국토의 80%가 평야다보니 외곽지역에선 탁트인 시야에서 저멀리 스콜이 내리는 지역을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행운이죠. :-)

평야의 스콜은 넓은 들판의 한지점에서만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빗물이 쏟아져내립니다. 그리고 그주변의 하늘은 그래픽으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여전히 파랗고 구름은 하얗습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광경입니다.

또 한번씩치는 천둥 번개소리는 얼마나 큰지...
한국에서의 천둥 번개의 애비나 할애비쯤되나봅니다. 한 10배는 더 무섭게 크거든요.
천둥 번개에 겁이 없는 저도 캄보디아의 것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로 놀래기도 합니다.

천둥소리가 어찌나 무서운지 꼭 하늘 찢어지는 소리같거든요.
오죽 크면 천둥 한번 치고나면 차량경보기들이 울어대겠어요. 꼭 겁먹은 애기들마냥 말이죠.

한번씩은 이런 천둥번개가 치면 이것들로 인해 하늘이 찢어지고 그 찢어진 틈으로 비가 온다는 생각도 합니다.

신이 벌주는것처럼요..

옛 사람들은 이런 천둥번개를 들으면 신이 노했다 생각하며 제사를 지내고 겁에 질리고 잘못을 반성하고 회개하고....그랬겠죠?

분명 그랬을겁니다.

스콜하나에 감상적이 되버린 오늘입니다.^^


[스콜 후 노을이 지던 라오스 씨판돈의 메콩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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