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의 끝을 달려가는 요즈음.
어제 역시 야근을 끝내고 10시에 회사에서 나섰다.
회사빌딩 회전문을 밀치고 나오는데 보도에 오토바이와 그위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40대 남자가 보였다.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고 씨익하고 웃는다.
별 생각없이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시선이 계속 따라온다. 이상하다.
이때부터 뭔가 찜찜했다 
회사는 대로변에 있기는 하지만 공단근처라 퇴근시간이 지나면 인적도 없고 좀 어둡기도 한지라 바짝 긴장이 됐다.

.
버스정류장은 회사에서 걸어서 약 10분거리.(밑의 지도 참고)

버스정류장으로 계속 걸어가던 중 오토바이는 아주 천.천.히 나를 지나쳐서 횡단보도앞에 섰다(물론 그 와중에도 내 얼굴을 쳐다보며 썩소 짓는걸 잊지 않았다)
속으로 '길이 달라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방향을 틀어 버스정류장쪽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
이 미친놈은 내가 횡단보도가 아닌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자 오토바이를 다시 돌려 버스정류장으로 달리는 것이었다.

.
내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때 오토바이는 주인없이 세워져있었고 몇몇의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며 서있었다.
그중 한명, 담배를 피고 있는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 그놈이 나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눈이 마주친게 정확한 설명이다.
그리고 썩소를 날리는데....
그놈인것이다!
여유롭게 담배까지 피며 나를 쳐다보는데 정말 그때의 뒷머리가 쭈뼛한 느낌이란...!!!

.
듣던 엠피쓰리를 빼고 초 긴장상태로 돌입.
그놈은 담배를 다 피더니 내 주변을 큰 원을 만들어 빙빙 돌며 내 주변을 좁히며 가까이 오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사람옆으로 움직여도 그 미친놈이 신경쓰지 않고 계속 따라오자 나는 회사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회사동료가 전화를 받는 그 순간
그놈은 바로 내 뒤에 서있었다.

그리고 그때
영화처럼 버스가 왔다.

.
어떻게 자리에 앉았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자리에 앉은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혹 그 미친놈도 버스에 같이 탔는지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다행이도 그놈은 없었다.

온몸이 떨렸다.
화가나고 무섭고 재수가 없었다.
왜 내가 이런일을 당해야 하는건지
그리고 왜 내가 이따위 놈에게 도망쳐야 하는건지
여자라서 더 위험한 이런 상황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리고 그때 기억나는 한가지.
그 오토바이를 예전에도 몇번 회사앞에서 본 적이 있다는것이다.
그말인즉슨 앞으로도 마주칠 기회가 있다는 것.


정말 소름이 끼친다.
오늘 퇴근시간에도 그놈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
두려움이란 감정은 마음속에서 점점 자라나 결국 내가 그 두려움에 압사당하고 만다.
해결책은 하나.
내가 그 원인을 마주하고 없애버리는 것이다.
즉, 내가 그 미친놈을 어떻게든 밟아서 다시는 나라는 존재를 쉽게 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는것.
회사 동료가 배웅하고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좋은것은 내가 그놈을 밟아버려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다는 거다.


+
더 웃긴건
오늘 아침 우리 집앞 버스정류장에서조차 다른 변태미친놈을 만났다는거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60대정도 되어보이는 머리긴 할아버지가 버스정류장에서 여자들 몸을 아주 대.놓.고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이었다.
버스 반대편인 우리쪽으로 고개를 일부러 돌리셔서 계속 쳐다보다가 목이 아픈지 여자쪽 앞을 지나가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쳐다보고 가는 센스를 보인 후
버스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하.....
$@%^#%$^%#$^##^^%$%$^$%^%^
이런 신발끈들 정말 제대로 잡아서 묶어놓은뒤에 급소만 발로 10대씩 차버리고 싶다!!!!!!



휴........
세계에서 치안이 몇번째로 좋다는 대한민국.
하지만 왜 오직 성범죄만은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