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해도 한달남짓 남았다.

약 5개국을 여행하고, 그중 캄보디아에선 1년 체류.
그리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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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국에서 사람들은 전보다 더 마음을 여미고 살아가고있었다
스산한 겨울같은 그 느낌.
메마른 나무에서 서걱서걱 소리가 나는 그 소리들과 무채색만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들리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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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힘들고 고단할까
세계 극빈국에 속하는 캄보디아나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라오스.
모두다 우리보다 행복해보였고 여유로웠었다.
부패한 정부와 극심한 빈부차도 그들의 여유를 꺾을 수 없었다.
캄보디아에 있을때 '아, 정말 한국은 좋은곳이구나.' 라는걸 실감하며 지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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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글을 쓸려던건 아니었는데 듣고있는노래가 너무 감상적이라 글도 감상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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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나의 고민.
한달남짓한 프로젝트중 어깨및 팔의 통증이 재발했다.
4시간정도만 일을 해도 그다음부턴 타이핑,클릭이 힘들다.
검지,중지 손가락끝에서 전기를 통하는듯한 느낌과 통증, 마비증상도 함께온다.
일의 특성상 하루 12시간 혹은 그이상씩 야근을 해야하는 우리직업상 이증상은 치명적이다.
더 큰 고민은 통증보다 실력.
실력이 있다면 이보다 더한 상태라도 내일을 즐기며 하고있을것이다.
불행하게도나는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없는것같다.
노력부족도 분명 있다
아무리 재능없는 사람이라도 죽어라 노력하면 1류가 될 수 있다. 다만 천재가 되지못할뿐.
하지만...
계속 할 수 있을까? 이런 손을 갖고.
그럼....이젠 무얼해야하나 
대학중퇴의 학력으론 제대로된 일반 회사엔 이력서 하나 낼 조건도 되지 않는다.
여행의 이력역시 취업엔 아무 득도 해도 되지 않는다.
공부?
좋지...그런데 돈은?
그리고 졸업하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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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하나 고민만 한들 결국 어두움뿐이다.
메마른 무채색 도시의 명도를 한단계 낮출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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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의 말처럼
오늘을 살자.
그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