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2020년 2월 현재 헤이그는 다행히도 조용하다.

이탈리아, 프랑스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혐오 행동이 한번씩 터져나오는 반면 네덜란드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페북 커뮤니티에서 '코로나 관련' 사람들이 기피한다거나 치나 어쩌고 저쩌고 하는 행동을 경험했다는 글들이 간간히 올라오기는 하나 수천명의 한국 교민이 사는 네덜란드에서 하루에 한건, 혹은 몇일에 한번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 네덜란드는 주변 국가에 비해 이성을 잘 지키고 있는 듯.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중국인 출입금지를 외치거나 짱깨 등을 외치며 혐오 표현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것에 대해 우리 역시 자성할 필요가 있다. 중국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중국 본토인은 아니다.)

 

쨌든, 헤이그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도시여서인지, 아니면 정부 관청과 국제 기구가 많은 곳이라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헤이그 자체에서 '코로나' 에 대한 과열 양상은 찾기 힘들다. (매우 다행하게도!)

 

 

그리고 헤이그에서 이사를 완료한 나는..

 

바쁘다.

정말 겁나 바쁘다.

무지무지무지 바쁘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할 일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케아 가구 주문, 조립, 청소, 딸아이 학교 픽업, 장보기, 집안 필요 물품 사기, 관공서 일 하나 둘씩 처리하고 나면 쏜살같이 하루가 지나간다. 어흑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