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악녀, 악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편하다. 

이들이 '왜' 나쁜 놈으로 변해야했는지에 대한 배려나 이해 없이 미워만하고 권선징악을 바라다 실제 악인이 파국을 맞게되면 옳타쿠나 하며 카타르시스까지 느낄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다르다.

내가 미워했던 사람은 시간이 지나 내가 그사람의 나이가 되면서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마음이 스물스물 기어들어와 자리를 잡고 나머지 감정들은 그 기어들어온 벌레같은 녀석을 쫓아내지 못한채 미워해야할지 아니면 용서해야할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 흔들린다. 

 

결국, 저녁을 먹고 괜시리 체해 소화제를 꺼내드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