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혹은 먼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가슴 내려앉는 순간.

밤 늦게, 혹은 새벽부터 울리는 전화벨-

그리고 놀라지 말고 들으라는 말.

상대방은 들을 준비할 시간을 주려고 하는 말이겠지만 듣는 사람에겐 그 말 한마디가 심장이 '덜컥' 하고 떨어지는 순간이다.

대개 이어지는 말들은 좋은 말들이 아니기에 그 말들이 수화기를 통해 전해질수록 떨어져 동작하지 않을것만 같던 심장에 덜컹대며 다시 쿵쿵쿵 하고 뛰게 한다. 걱정과 놀라움과 혼란스러움으로. 

소식을 들은 뒤에도 서글프게도 나는 당장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고 날아갈 수도 없으며 내 앞에 놓인 산더미 같은 할일들을 쳐내야만 한다. 

.

해가 뜨기 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지만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그 새벽은 오고, 그 새벽이 지나가면 아침이 온다.

.

그 말을 간절히 믿고 싶은 그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