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어제는 캄보디아 총선날이었습니다.

캄보디아는 입헌군주제 나라로서 총리가 나라를 통치하고 재선이 가능합니다.

총리를 뽑는 과정은 국민의 직접 투표가 아니라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의 선거로 총리가 결정되는 간접선거입니다.

현재 캄보디아의 정당은 4개이며 각각의 정당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개인적인 사견이 들어가니 객관적이진 않겠네요.)




1. CPP[Cambodia People's Party] - 한국말로 하면 인민당 정도?!

현 집권여당입니다.
훈센이 이끌고 있는 당이며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가 확실시되는 당이죠.
훈센의 강력한 통치력으로 매년 두자리수의 퍼센트로 나라 발전을 이끌고 있는 당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참 괜찮은 당처럼 보이네요..

문제는 이 당이 울나라 딴나라당이랑 쥐바기랑 참 비슷한 당이라는게-.-

...말그대로 썩은당이거든요.

돈쳐먹기 바쁜당이죠.

경제발전? 좋습니다. 근데 국민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는데 도대체 그 경제발전의 혜택은 다 누구한테 돌아가고 있는건지 외국인인 제눈에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국가세금의 1/3이 외국 원조로 충당되는 나라에서 왜 고위 공무원들과 군인들의 차들은 고급 외제차일까요? 그 세금들은 어디로 쓰이고 있는걸까요?

도로에 수많은 렉서스들이 돌아다니고 벤츠도 심심찮게 보이지만 굶어죽어가는 아이들, 영양실조로 머리가 노랗게 탈색된 아이들이 구걸하며 길바닥에 널려있는것이 캄보디아의 현실입니다.


세계 최빈민국중의 하나.
캄보디아의 다른 이름이죠.


하지만 CPP당원들에게는 그말은 전혀 필요가 없는것 같네요.
벤츠에 렉서스에 가지고 있는 차들만 기본 5대씩 이상이고 차를 골라타고 다니며 수십억대의 집들을 몇채씩 소유하고있는 정부고위관리들.

보고있으면 토할것같습니다. 얼굴에대고 침이라도 뱉어주고싶습니다.

나라가 발전한다고 모든사람들이 행복해 질까요?
GNP가 두자리수라고 국민들의 발전지수도 두자리수일까요?
배곪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훈센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아니라는 대답.


물론, 집권당에서는 나라가 발전하고 기반시설들이 지어지고 공장들이 세워지고 늘어나는 세금으로 국민들의 복지에 힘쓸거라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뻔한 대사들을 읊어대겠지요.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하지만
서민이, 일반중산층이 중요한거 아닌가요?
'서민층과 재벌층의 격차가 줄여지고, 중산층이 많은나라' 이게 중요한거지 10%도 되지않는 재벌층과 90%의 서민 혹은 빈민층으로 나라가 구성되면 아무리 국민소득이 높아진들 그게 정말 잘사는 나라일까요? 좋은 나라인걸까요?




2. Sam Rainy Si-삼랑시당(영문스펠링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당지도자인 삼랑시를 이름으로 건 삼랑시당.

노로돔 나라니드의 훈신펙당이 와해된 지금 제 1의 야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를 위주로, 교육받은 젊은 층에게 굉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당입니다.
제 주변사람들도 다 삼랑시를 지지하더군요..(갠적으로 저또한 삼랑시 팬입니다^^)

삼랑시는 크메르루즈 내전당시 프랑스로 망명한 지식인층중 하나이며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와 나라를 바꾸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살해위협 및 기타이유로 프랑스에 지낸다고 합니다.

삼랑시의 선거 공약으로는 무료보건서비스(한국의 의료보험제도), 반부정부패법 통과 및 서민들을 위한 공약들이 많습니다.

훈센이 항상 삼랑시를 공격하는 꺼리 중 하나가 이중국적을 가진 삼랑시가 집권하게 되면 국부가 프랑스로 유출된다고 하는데...글쎄요..지금 훈센및 최고수뇌부들이 하는 흥청망청 돈쓰기보단 낫지 않을까싶네요.


개인적으로 캄보디아사람에게 왜 삼랑시를 지지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왜 시골에선 인민당 지지율이 높으냐고.

답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시골은 인민당이 선거전후로 돈을 준다고. 하지만 삼랑시는 가난하기때문에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구요.(가난해서인지 정치적으로 깨끗하기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민당의 파워가 세기 때문에 주변의 압력도 그만큼 세다고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시골에선 인민당을 찍지만 도시사람들, 젊은사람들,배운사람들은 돈에 연연하지 않는다구요.
캄보디아의 미래를 생각한다고 대답하더군요.

그리고 총선전날 마지막 정당 선거운동.
프놈펜은 삼랑시의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여러 정당의 차량 퍼레이드를 많이 봤지만 그 퍼레이드를 다 합해도 그날의 삼랑시행렬을 이길 수는 없을정도로 길었습니다.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삼랑시 지지....그들은 삼랑시당에서 희망을 봅니다. 미래를 봅니다.
저또한 그곳에서 캄보디아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들린 소식은 역시나 부패한 인민당이 어떤 비열한 수를 써서 삼랑시를 이길려고 했는지에 대한 졸렬한 행위였습니다.
프놈펜 삼랑시 지지자들은 선거를 하러가서 발길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민등록증도, 주민등록등본도 다 가져갔지만 이상하게 삼랑시 지지자들은 선거인단명부에서 자기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고 선거감시자들은 그들의 선거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현재 삼랑시가 총선에서 이길확률은 극히 희박합니다.
하지만 10년뒤 지금의 아이들이 커서 선거권을 갖게 되고 어느 정책이 나라를 위해 좋은 정책인지를 판단하게 된다면 분명 10년뒤에는 무언가 바뀔겁니다.




3. Funcinpec Party-훈신펙당(영문스펠링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거의 와해된 노로돔 라나릿드왕자의 당입니다.
노로돔왕자 역시 부정부패 및 여러 법을 위반해 망명중인상태이며 덕분에 정당 역시 인권당(human right party)와 훈신펙으로 쪼개져있는상태입니다.




4. Human Right Party-인권당

노로돔 라나릿드왕자의 훈신펙당에서 쪼개져나온 새로운 야당 인권당입니다.
당지도자가 굉장히 외국인처럼 생긴거 말고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는...;;



성장과 분배.
개발도상국에선 특히나 예민한 부분입니다.

네 압니다.
제가 너무 이상주의적이라는것을.

그리고 이렇게라도 나라가 발전하고 있고 이만큼이나마 끌고가는건 훈센의 뛰어난 정치력이 한몫을 하고있다는것도 압니다.
부패하나마 안정적인 나라로 유지되는것또한 집권여당의 힘때문이라는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난한 국민을 위해 전세계단체들이 지원하는 금액을 자기들마음대로 탈루하고 비자금을 만들고 흥청망청쓰는것이 정당화 되는것은 아닙니다.

그돈이 있으면 굶어죽어가고 있는 조그마한 아이들에게 밥이 몇끼가 돌아갈 수 있을까요
몇개의 학교를 더 지어줄 수 있을까요
무료 보건소 혹은 병원을 몇개를 더 지을 수 있을까요.


저도 모르게 캄보디아에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