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은 2014년에 쓴 타 블로그 글의 백업 버전입니다. * 


어찌어찌 참 많이도 돌아다니는 우리 커플.

정든 알마티를 떠나 이번엔 코카서스 지역의 조지아 공화국 수도, 티블리시로 이사를 완료 했다.

한국과 계속 멀어지고 있는건 - 캄보디아-네팔-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조지아 공화국 -  나만의 느낌이겠지(...)


알마티와 티블리시는 극과 극으로 다른 점이 너무 많아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가 불가능 할 정도다.

하지만,

하나는 정말 확실하다.

알마티는 중앙아시아인데다 10만인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곳이라 외국인 대접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뭐 이건 내 얼굴이 워낙 유니버셜 아시아인이라서기도하다. 오죽하면 러시아어 교수님도 나한테는 '넌...그냥 입다물고 있음 침켄트에서 온 고려인 아가씨야' 라고..;;;;)

티블리시에의 나는 동물원을 탈출한 희귀 원숭이 정도?

길을 걸으면 백이면 백,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린다. 짖궂은 무리의 경우 지나가면서 원인불명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치나!! 치나" "니하오" 등등의 자기네가 아는 모든 아시아 단어를 동원한다. 마치 드래곤을 죽이러 온 용사의 포스로-_-;;;; 한명이 대표로 와서 '니하오 쏼라쏼라" 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주변에선 낄낄대고..... (

사실 이날은 너무 속상해서 집에와서 막 울었드랬다.


아직까지는 up&down이 너무 많은 티블리시의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의 여행 블로그를 보면 조지아에는 환상적으로 친절한 사람들,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들만 있던데 왜 내 블로그엔 싸가지 없는 조지아 인들 반, (아직 발견하지 못한) 좋은 조지아인 반 인것인가...?-_-;;;



어쨌든,

티블리시 자체는 굉장히 아름답다.

오래되고 무너져가는 건물들이 많지만 복원된다면 어느 유럽도시와 비견해도 뒤지지 않을 티블리시.


그리고 부산[Busan]스럽다.

응?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티블리시는 언덕과 산이 많은 수도이고, 산중턱까지 아파트와 집들, 그리고 꼬불꼬불한 이차선 도로가 대부분인 곳이다. 그 꼬불한 경사로를 미니 버스가 지나다니며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광경은 부산의 초량동이나 수정동을 연상시킨다.

옛스럽고 가난하지만, 아름답고 경사가 심해 걸어올라가다 숨이 턱까지 차는 티블리시.


티블리시 사진 몇장 풀어봅니다.

요즘 마이 게을러져서 사진 보정은 사이즈 수정 말고는 한 게 없으니 즈질 사진임을 감안해 주시구요

사진이 비스듬한 건 삐뚤게 찍힌 게 아니라 100% 실제 경사입니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이 사진들이 우리집 가는 길의 경치라는 거(아 슬프다 ;ㅁ;)


티블리시의 조용한 주택가

오래된 고택들 :)



큰길에서 이 경사를 걷다 욕이 나올 즈음에 떡하니 보이는 우리집


특히나 마지막 100m 는 45도 경사.

택시 아저씨가 로켓 발사하는 것 같다며 농담하셨는데...

걸어올라가면 이게 농담이 아닙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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