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은 2014년에 쓴 타 블로그 글의 백업 버전입니다. * 


조지아 공화국의 전래 동화 중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조지아는 6세기부터 기독교-개신교가 아닌, 교회 분리 전의 기독교를 말합니다- 를 국교로 삼은 독실한 정교회인들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 인간들에게 땅을 나눠주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조지아 사람들이 잔치를 벌이고 먹고 마시다 그 마감 시간을 넘겨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길

"너희가 너무 늦게 와 남은 땅이 없다. "

그러자 조지아 사람들이

"하느님, 저희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잔치를 벌이다 늦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조지아 사람들의 천성을 잘 아시는 하느님은 웃으시며 자신의 몫으로 남겨놓은 가장 좋은 땅을 넘겨주시고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이 전래동화, 설화만큼 조지아를 잘 표현하는 얘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조지아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흥' 이 많은 민족입니다.

춤과 노래에 능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제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아직도 집집마다 와인을 빚습니다.

조지아 남성 합창은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고 가라오케도 그렇게 좋아들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봄직한 얘기들이지요?

네, 한국사람들과 기질이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

(단점은...흥에는 열정적이나 일에는 그닥 열정이 없다는거....?;;;)


남한 정도 크기의 작은 나라이지만 조지아는 축복받은 자연환경을 지녔습니다.

뚜렷한 사계절을 갖고 있고, 서쪽으로는 흑해의 바다와 아열대 기후를, 북쪽으로는 해발 5천미터의 코카서스 산맥과 만년설을, 보조미와 트빌리시에는 온천과 광천수를 갖고 있는 곳이 조지아입니다.

게다가 조지아의 토양은 다양한 영양분이 풍부해서 무엇을 심어도 훌륭한 열매를 맺습니다.

말 그대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조지아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가게의 풍경입니다.  

매대의 모든 품목이 조지아에서 생산되는 제철 과일/채소입니다.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죠? ^^


터키, 스페인의 토마토도 훌륭하지만 조지아의 토마토와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처음 조지아의 토마토를 먹었을 때 너무 달아서 '조지아는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서 파는가?'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어요.

토마토 종류도 다양해서 핑크 토마토, 빨간 토마토, 방울 토마토가 대여섯 종류가 되는 것 같습니다.

토마토를 즐기지 않던 저는 조지아에 와서 토마토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


과일은 또 어떻구요,

이렇게 단 과일은 저 어릴적 이후 처음 먹어보는 것 같네요.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산딸기, 블랙베리, 체리, 버찌, 자두, 황도, 백도, 천도복숭아, 수박, 듸냐 라고 불리는 중앙아시아 멜론까지...

너무 종류가 다양해서 무엇을 사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제일 윗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복숭아만 다섯 종류예요 ㅎㅎ

게다가 가격은 또 어찌나 저렴한지....과일 가격이 킬로당 1.5~4라리 정도입니다. (2018년 5월 환율: 1USD = 2.5 라리)

제 엄지손가락만한 체리가 1키로에 3천원, 꿀같이 단 복숭아가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이천원도 되지 않습니다!

매번 사면서도 횡재하는 기분이라죠 ^^

덕분에 올 한해 먹은 체리가 제 평생 먹은 양보다 더 많네요.


조금있으면 포도수확이 시작됩니다.

와인의 산지 답게 조지아의 으뜸과일은 포도입니다.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고해서 저희는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한국과 조지아가 닮은 점이 참 많은데 이 얘기를 언제 다 포스팅하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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