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몇달 들어갈 일이 생겨 짐을 챙기던 중
여러 사소한 결함으로 옷장 구석에 쳐박혀있던 물건들을 찾았습니다.

지퍼가 고장난 가죽 크로스백
허리 고무줄이 끊어진 치마
단 끝부분이 심하게 튿어진 면바지

수선집에 가기가 번거로워 넣어노고는 까맣게 잊고있었던게지요.

치마와 면바지를 가지고 집앞 수선집을 찾았습니다.

고무줄 가는데 2천리엘
면바지 튿어진 단 박는데 천리엘
가방수리비 공짜
총 합 3천리엘(=한국돈 약 750원)


가방의 경우 가방의 지퍼를 찾을 수가 없어서 임시변통으로 꼬메서 갖고 왔습니다. 
그래도 쓰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아보였거든요 


[수선한 면바지와 가방]


저 어릴적만 해도 양말 꼬메신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양말 꼬메신는 사람 찾아보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한국은 모든 것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고쳐쓰기보다는 새로 사는것이 더 쉬워서 그런가봐요.
저역시도 한국에서 생활할때 옷이나 물건을 험하게 쓰는 좋지 않은 버릇 때문에 물건이 빨리 상해서 버리고 새로 사는 경우가 허다했었지요.

그래서 그럴까요?
한국의 경우 수선집이 많이 귀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많이 낡으면 수선집에서도 '이정도면 그냥 새로 하나 사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산품이 귀한 캄보디아에선
물건을 마음대로 구할 수가 없으니 고쳐쓰고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는게 생활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버렸을 자질구레한 것들도 여기선 뚝딱뚝딱....

옷도 가방도 아껴쓰고, 고쳐쓰니 물건에 대한 정도 생기고 
쓰레기도 줄게되니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괜시리 뿌듯합니다.

캄보디아에 지낸지 3년
아껴쓰고, 고쳐쓰는 좋은 습관이 생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