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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하는이야기

'과속스캔들'을 보다 - 생각외로 신파적이지 않은. 제대로된 코메디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나-의도하지 않은 솔로. 남친이 해외에 있음, 직장동료1, 직장동료2]는 새벽 3시에! 과속 스캔들을 시청(?) 했다.

그것도 즉석에서 이루어진 야간 산행 이후에.
대구 동화사가 한국에서 유명한 절이라는것도 알고, 갓바윈지 갯바윈지 바위도 소원을 이루어주는 영험한 바위라는 것도 아는데 왜.....왜왜왜왜왜!!!!! 크리스마스이브 밤 11시에 그곳을 올라야하는거냐고!!!!!! 게다가 난 부츠까지 신고있었는데ㅜ.ㅜ

흠...흠..
어쨌든 등산이후 우리는 24시간 영화관에서 새벽3시 10분 과속 스캔들을 보았다.

'한국 코메디 영화'에 가벼운(?) 거부감이 있었던 나는 뻔하게 웃기는 그저 그런 킬링타임용 영화일거라고 생각하고 입장.

어라....? 그런데 그게 아니네?
그저 그래보였던 요 과속스캔들 녀석은
정말 제대로 즐기게 만들어주는 '대박코메디' 영화였던것!

먼저보신 블로거분들의 평대로
이 영화는 차태현씨와 미혼모와 손자 역을 했던 박보영, 왕석현 군의 균형을 맞춤으로서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차태현씨는 예전보다 연기에 힘을 뺀것처럼 보인다.
최고의 자리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여유있게 균형을 유지하며 영화의 맥을 잡던 그 모습.
'아....이사람이 예전보다 많이 성장했구나' 라는 느낌을 주었다.
개인적으론 결혼 후 많이 여유로워지지 않았나 싶다.

미혼모지만 불쌍하거나 우울하지도 않고, 싸보이지도 않은 정남의 모습.
'미혼모도....하고 싶은거 많아요' 라는 그녀의 대사에서 '아...맞다....그렇겠구나...'라는,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간과했던 부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 주변의 22살 아가씨처럼 발랄하고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기도 하는 그녀의 모습은 '박보영'이기에 가능한 연기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대박 완소남 황기동 역의 왕석현군!
너무 깜찍하고 귀여운 연기는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다.
살인 애교, 살인 눈읏음에 그 능청스러움까지...!!
이 누나....아주 넘어갔다 넘어갔어!
할아부지~ 하면서 배꼽 인사하던 피아노 신동.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결국 영화를 성공으로 이끌어준 연출과 시나리오.
그저 그런 신파 코메디일 수 있는 소재를 참신하고 짜임새 있게 만든 강형철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각본도 강형철 감독이더라)

오랜만에 본 '재미있는' 코메디 영화 과속스캔들.
이번 흥행 이유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