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거권이 생기고 나서 최초로 행사했던 투표권의 주인공 노무현 전 대통령.

가는길을 지키진 못해도 인사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28일 저녁 대구 2.28공원의 분향소를 찾았다.

버스를 내리자 마자 건너편에 보이는 많은 전경들과 경찰들. 그리고 군데군데 보이는 사복 경찰들까지... 참 많은 경찰들을 보았다.

사람들 실어온 그네들 전용차 덕분에 혼잡한 시내길이 더욱 더 막히더라. (나중엔 버스를 다른곳으로 치웠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분향소는 영결식 전날이어서 그런지 공원 주변을 반바퀴이상 빙둘러서서 줄이 서있었다..

대구는 지역특색상 한나라당 이외는 거의 전멸인 도시이고 한나라당이 아닌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발언자체도 쉽지않은 도시다. 그래도 사람들이 이만큼 나와서 인사드리고자 하는 모습을 보니 아직 희망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조그만 아이들까지 검은 상복을 입혀서 데리고 나온 어머니,
갓난 아기까지 데리고 전가족이 출동한 가족,
학교를 막 마치고 교복차림으로 기다리는 학생들,
나이가 지긋한 어머니와 내또래로 보이는 아가씨.....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또한 그분이 꿈꾸던 '서민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의 주인공이었던 우리가 거기 있었다.


제발..이젠 평안하시길....
그리고...우리모두 이 일을 다시는, 다시는 잊지 말길!!!



 

[주욱 늘어서 있던 전경들. 실제론 바글바글(?)했는데 구린 폰카라 보이는건 요게 다다-.-]


[2.28공원주변에 가득 메어져있던 메세지들]

[바람때문에 엉망이 된 메세지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정리하던 꼬마아가씨. 마음이 참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