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딸아이 유치원 종업식이자 졸업식날. 

네덜란드 유치원은 한국처럼 딱히 학예회나 졸업식 행사 없이 아이들이 한 학기 내내 공부한(?) 결과물을 갖고 집에 오는 것으로 종업식은 끝이 난다.

집에 돌아와 아이의 한학기 습작물을 보다가 발견한 국기. 

아빠나라 국기와 엄마나라 국기를 반에 걸어놨다가 학기가 끝나면서 선물로 줬다는데

서...선생님....?

제가 보는 국기가 설마 그 국기는 아니겠지요....? 😂😂

네....여러분.... 

이제 밝힐게요 제 진정한 정체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의 불시착 그거 제 얘깁니다 여러분!! 

벨라루스 남자랑 사랑의 불시착 찍었구요?!😂 

이제까지 7개국 주재한건 일땜에 다닌 게 아니라 북한의 감시망을 피해 도망다닌거였어요?! 😂😂😂

 

사실..유럽에서는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고 뉴스에 나오는 한국은 남한이 아닌 북한이 더 많아서 새로운 사람과 자기소개를 할라치면 '북한? 혹은 남한?' 하고 물어보는 경우들이 참 많더라. 

대한민국 사람인 우리들이야 저런 얘기 들으면 '헐.. 무슨 황당한 질문을?' 이라고 생각하지만 

유럽 사람 입장에서는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유학했고, 고위 북한 대사관들도 유럽에 주재하고 있으니 남한 사람일 수도 있고 북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국기의 경우 한국에 대한 정보가 있는 외국인들 조차 남한/북한 국기를 짐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데 그 이유가

남한 = Republic of Korea 
북한 =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의 공식 영문 명칭을 갖고 있고 남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알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Democratic] 이 들어있는 나라가 남한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왕왕 있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북한 국기가 학기 내내 유치원에 걸려있었다니 웃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따님 담임 선생님께 종업식 감사 메일을 보내며 작게 우리는 남한 사람이고 걸린 국기는 북한 국기였다고 적었더니 바로 너무너무 죄송하다 답장을 받은 걸로 이 웃긴 해프닝은 막을 내렸다. 😅

초등학교에서는 대한민국 국기가 잘 붙어있는지 꼭 확인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