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디대 중간고사 마지막날.
5과목 중 가장 까다로운 경영통계 및 자료분석 과목만 남아있었다.

고등학교때 보고 처음 본
시그마, 뮤, 표준분표, 확률분포, 기대값 같은 지뢰들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도 깔려있는 과목.

한국시간 11시까지 입실해서 시험을 쳐야하는데
10시 30분부터 이주변 지역의 인터넷이 먹통이 되었다.

Wi-fi 인터넷은 연결되었다고 신호가 뜨면 뭐하나.
Wi-fi가 서버랑 수신이 안되는데.
[Wi-fi 너..나랑 싸우자는거냐!]

이렇게 저렇게 하다 안돼서
한국디지털대학교에 전화를 했다.

답변.
인터넷이 안된다면
그에 대한 사유서를 인터넷 회사에서 받아서 증빙서류로 첨부해야
담당 교수님께 증거자료(?)로 제출할 수 있단다.

이런.....
캄보디아 인터넷 회사에서 어지간히 그런거 써주겠다..T_T
인터넷 1시간 2시간 끊기는것 같고 뭐그렇게 호돌갑이냐며 
나한테 되려 짜증부리는 애들이 얘넨데
A/S부르면 기본 1박2일에 늦게오면 2박 3일이고
늦게 온다고 항의하면 아예 A/S안온다고 으름장을 놓는 애들인데

이런 애들한테 인터넷 고장 사유를 증빙서류로 떼라니.
눈앞이 깜깜.

그렇다고 학점을 날릴 수도 없고T_T

미리 시험을 봤었어야 했다.
이눔 확률의 공분산인지 뭔지 하는 녀석만 아니었어도 30분 일찍 시험볼 수 있었을게다.
이녀석때문에 30분만 딱 더 공부하고 시험칠려다 아예 시험을 골로봤다.



내일의 죠마냥
정신님을 하얗게 불태운지 어언 2시간

배고픔에 정신님을 다시 육체[위]로 불러들이고
생라면을 부셔먹을려고 뿌시럭뿌시럭.

그리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분수처럼 산산히 흩날리던 나의 생라면.......ㅠ.ㅠ
[아니 왜 안X탕면 봉지는 이렇게 불량이 많은거냐고!!!!]

그 카오스 심리상태 와중에도
다이어트에 도움될려고 일부러 1/3은 공중에 날아간거라고 위로하며
궁시렁대며 거실 바닥 청소까지.



이것만이냐고?

노,노.
마지막은 병따개로 마무리.

완전 포기상태로
맥주나 한병 먹고 자야지 하면서 꺼낸 칭따오
병따개로 병뚜껑을 따는 내신 엄지손가락을 따버렸다.
병따게에 주욱 긁힌 엄지손가락엔 피가 찔끔
내 눈엔 눈물이 찔끔.


...아.....


정말 오늘은 되는 일이 없구나

gloomy gom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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