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발틱 국가 - 라트비아, 리투에니아 - 여행 중 트립어드바이저 추천 레스토랑 중 각 나라별의 중세 유럽 요리 레스토랑들이 성업중이었던게 인상적이었다. 몇백년 된 건물 이나 오래된 지하 와이너리에 식당을 오픈하고 자신들 고유의 정체성을 음식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들은 색다르게 느껴졌드랬다.

그리고 이번에 우연히 찾은 벨라루스 전통 식당  ЛiTBiHЫ(Litviny: 리트비늬).  ЛiTBiHЫ는 중세 벨라루스 요리를 서빙하는 곳으로 인테리어도 개성있고 멋진데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음식이 굉장히 맛있어서 엄지 척!을 들기 부족함 없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식당의 이름은 발틱쪽인데 이는 벨라루스가 오랫동안 리투아니아 왕국에 속해있었기 때문이라고. 
(사족이지만 리투아니아 왕국은 중세 유럽, 그중에서도 북유럽쪽에서 영토도 크고 강력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게 상호명도 러시아 키릴 문자로 쓰지 않고 i를 영어식으로 사용하는 슬라빅으로 써져있었다. 


슬라빅어로 적힌(혹은 벨라루스어로 적힌) 리트비늬 간판
[출처: www.tripadvisor.com]





실내 인테리어

내부는 묵직한 원목들과 가죽 의자들, 오래된 오르간, 노출 파이프 등으로 현대와 중세를 적절히 조화시킨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점심 시간을 약간 빗겨간 시간이었음에도 손님들이 많았다. 

점심 시간에는 런치 세트가 있어서 만원 미만으로 에피타이저(수프나 샐러드 중 택1) - 메인 - 음료를 고를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나와 남편은 각각 먹고 싶은게 있어서 알라카르테(A la carte)로 각각 수프, 메인, 그리고 벨라루스 전통 과일 음료 Mors(모르스)를 시켰다. 

내가 주문한 борщ (Borscht: 보르쉬라고 발음).


남편이 주문한 수프인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남편이 주문했던 전통 만두 пельме́ни (Pelmini - 필미니로 발음) 

사진에는 없지만 나는 전통 음식인 크림버섯 소스 драники(Draniki -드라늬끼)를 주문했다. 

음식들은 중세를 떠올릴 법한 그릇들과 수저들로 서빙되고 중세처럼 예쁘게 데코도 해서 주더라. (근데 저 장식 풀은...정말 잔디 말린 맛....;;;;)  


우선 양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둘이서 수프 1, 메인 1씩 시켰더니 수프만 먹고도 배가 불러 메인은 먹다가 남길정도로 양이 많더라.  

두번째로는 벨라루스에서 먹은 음식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어서 놀랐다!
세번째로는 이렇게 아라카르테로 먹었는데도 총 금액은 30불 정도로 가격이 합리적이었다.

보르쉬, 필미니, 모르스까지 하나같이 깊고도 전통 레시피를 잘 잡은 중후한 맛이라 다음에 벨라루스를 가게되면 꼭 다시 방문하고싶은 레스토랑. 
출장이나 여행오신 분들 대접하기에도 좋고 데이트하러 가기에도 괜찮은 곳이라 혹 민스크에 방문할 일이 있거나 민스크에 머무르고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주소: Pobediteley 119, Minsk 220020, Bela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