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1년 타 블로그의 글의 백업버전입니다*


*글이 작성된 시점은 2011년 리조트가 오픈한지 몇달 되지 않은 곳이라 가격 및 시설이 현재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갑자기 쓰기 시작한 몰디브 여행기라 사진이 거의 없다.

수백장의 사진 중 내 손에 있는 건 달랑 서른장 가량. 리조트 사진은 리조트 홈페이지에서 급조. 없는 사진들은..어쩔 수 없지.


정말 운 좋게도 다녀온 몰디브 휴양 여행.

우연히 연결이 되서 평생에 한번도 힘든 럭셔리한 리조트에 나랑 S, 그리고 그의 회사 동료와 지인들까지 9명이 일주일을 푹 쉬고 돌아왔었던, 티벳 여행의 여독을 싹 씻어 준 몰디브.



우리가 다녀 온 리조트는 Six Sense Resorts & Spas 체인 중 Laamu Atholhu 섬에 2011년 새로 개장한 Six Sense Laamu Resort.

가는 법은 몰디브 말레 공항에서 Kadhdhoo 공항으로 국내선 비행기로 한번 더 이동, 카드후후-_-; 공항에서 제트 보트를 타고 25분을 이동하면 비로소 도착하게 된다.

왼쪽 hoo만 보이는 섬이 공항이 있는 Kadhoodhoo. 오른쪽이 Laamu 섬



그리고


꺅!!! 몰디브다!!!!



식스 센스 리조트는 섬 전체가 Six Sense Resorts & Spas 소유로 전체가 97개의 풀빌라와 리셉션, 레스토랑 등으로 이루어 진 곳이며 풀빌라는 라군 비치 빌라[Lagoon Beach Villa], 오션 비치 빌라[Ocean Beach Villa], 투베드룸 라군비치 빌라[Lagoon Beach Villa with Pool][수정]라군 비치 빌라[Lagoon Beach Villa], 라군 워터 빌라[Lagoon Water Villa], 오션 비치 빌라[Ocean Beach Villa], 오션 워터 빌라[Ocean Water Villa]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 중 오션 비치 빌라에 묵었다.

워터 빌라는 허니무너들이 많이 찾는 듯 하고, 비치 빌라는 휴양 여행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이 묵는 듯 했다.


뭐..이런 구닥다리 설명 100번 듣는 것 보다 눈으로 한번 보는 게 훨씬 더 좋지요. 사진 갑니다! :)


비치 라군 오션 비치 빌라 외관. 이렇게 한 집 전체가 우리 방이라니! 우리집보다 크잖아!!

왼쪽 건물이 침실 그 옆 지푸라기벽은 욕실 및 샤워실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문. 하지만 체크아웃하는 날 이 사실을 알게 되어 한번도 못 써먹었...;;;

오른쪽 위 조그맣게 있는 2층은 경관을 볼 수 있는 테라스



[출처 : http://www.sixsenses.com/sixsenseslaamu]

처음 문을 열자마자 신동엽의 러브하우스의 주제가가 펼쳐질 것만 같았던 침실

새로 개장한 리조트라 호텔 방에는 신선한 나무 냄새가 가득했다.

침실은 친환경, 인공을 최대한 배제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사실 아이폰 도킹, 보스 스피커, 디비디, 에어컨, 벽걸이 티비 등 첨단 장비들이 방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지만 인테리어 컨셉을 통일시키기 위해 다 감춰놓았다능...ㅋ



[출처 : http://www.sixsenses.com/sixsenseslaamu]

침대 뒤 세면대

직접 눈으로 봤을 때 꺅 소리가 나던 세면대.

이런거 갖고싶습니다 으헝헝헝ㅠㅠㅠㅠㅠ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세면대는 로망 of 로망이지않을까..

커플용 세면대 옆에는 천연 비누 및 천연 아로마 천연 바디 샤워, 천연 애프터썬 오일, 기본 세면 용품 등이 구비되어 있다



[출처 : http://www.sixsenses.com/sixsenseslaamu]

침실에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야외에 욕실과 샤워실이 있다.

열대 기후인 몰디브라 가능한 거겠지. 파도소리를 들으며 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욕조위 큰 볼은 꽃과 나무 덩굴로 만들어진 조명. 정말 예쁜 색의 조명을 만들어준다♥

욕실 조명과 천장 팬, 세면대는 훔쳐가고 싶었던 완소 아이템 탑 쓰리!

욕실에도 스피커+볼륨조절기가 장착 되어 있어서 침실에서 음악을 선곡한 뒤

욕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거품목욕을 즐길 수 있었다.


아래 사진 정면의 코코넛가지로 만든 문을 열고 나가면 선베드와 해변. 즉, 수영을 하다 지치면 바로 들어와 샤워가 가능.

그래서 샤워 시설이 두곳이다. 정면 왼쪽의 바다용 샤워시설과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른쪽 흰 구조물 맞은편의 일반 샤워실



[출처 : http://www.sixsenses.com/sixsenseslaamu]

이곳이 바로 적을 감시하는 망루대2층 테라스

푹신한 베게와 경치는 끝내주지만 그와 함께 모기들도 끝내주게 극성이라 실제 사용도는 높지 않았다.

모기향을 피웠는데도 어찌나 달려들던지 ㅠ_ㅠ...




빌라에서 딱 1미터만 나오면 개인용 선베드와 백만불짜리의 해변이 펼쳐져 있다.

각각의 빌라는 위 사진처럼 무성한 열대나무들로 담장을 만들어 놓아 사생활이 완벽히 보장된다.

해변을 걷다 수풀을 헤치고 집을 찾아 가는 재미가 마치 동화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재미가 쏠쏠했었다 :)



리조트 내의 이동 수단인 개인용 자전거

내 이름의 이니셜을 나무에 새겨놓았다.

나머지 팀멤버 여덜 명도 각각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간만에 타는 자전거라 정말 신나게 탔다 :D



몰디브 자체에서 볼 거리, 놀거리는 거의 없다보니 [휴양]을 목적으로 온 관광객이라면 호텔 자체의 시설이 무엇보다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식스 센스 리조트는 이 점에서 완벽하다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관광객들을 세심하게 배려 해 놓았다.


0. 카드후후 공항에서 제트보트로 리조트 이동시 제트보트에서 주는  웰컴드링크 - 코코넛 쥬스와 리조트 로고가 적힌 린넨 슈즈백. 슈즈백에는 "No news, No shoes" 가 적혀 있는데 리조트 내에서 신발 대신 맨발로 깨끗한 모래를 밟으며 그곳의 시간을 즐기라는 얘기. 바쁜 현실에서 멀어지는 그런 나날이야말로 숙박객이 원하는 휴가가 아니던가!

신선한 코코넛은 참으로 맛나지 말입니다~



1. 모든 빌라는 최첨단 전자 기기들이 구비되어 있지만 슬로 라이프의 리조트 슬로건에 맞추어 원목 인테리어 뒤 세심하게 감춰져 있다.


2. 디비디에 기본 세팅되어 있는 음악은 파도소리, 돌고래, 비오는 소리 등등과 어쿠스틱 악기를 함께 연주한 음악들로 숙면, 기상시에 아주 좋았다.(나중에 씨디를 갖고 나올껄 몇번이고 후회했다ㅠㅠ 토렌트 및 해외 음악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도 같은 음악을 구할 수가 없다)


3. 리조트 내에서 일회용기 및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며 숙박객 역시 가지고 온 플라스틱 제품들은 다시 외부로 가지고 나가도록 유도한다. 물은 밀폐가능한 예쁜 유리병에 담겨져서 매일 배달되고 모든 케이스, 소소한 가방들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제작. 숙박객이 환경을 지키는데 일조한다는 뿌듯한 느낌이 들게 해 주었음.


4. 빌라 침구(베드시트) 정돈시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아로마 오일을 피워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숙면/에너지/피로/디톡스 등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밖에서 하루 종일 놀다가 침대에 몸을 뉘였을때 은은하게 나던 아로마향은 꼭 그 기능대로가 아니더라도 디톡스와 피로를 한꺼번에 풀어주곤 했었다.


6. 숙박객이 다니는 모든 길은 아스팔트로 1차 닦은 다음 그 위를 하얀 모래로 두툼이 덮어 놓아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다니기에 적당히 폭신한 정도의 느낌을 완벽하게 살려 놓았고 자전거의 페달은 맨발로 쉽게 밟을 수 있게 리넨으로 감싸져 있다. 즉, 완벽하고 세심하게 인공적으로 재정비된 자연친화적인 리조트인 것.


7. 모든 스태프들은 친구같이 편안한 느낌으로 응대하는 컨셉을 가진 것 같았다. 항상 미소짓고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수행하되 친구같은 느낌으로...랄까? 먼저 미소지어 주고 고객의 이름을 친근하게 불러주고 서로의 일과를 물으며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가 고객이 원하는 바가 있으면 즉각  나서서 해결. 단, 이들의 리조트 정책은 Customer is god. 즉, 고객은 왕도 아닌 신이라는 것.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이런 정책 보기 쉽지 않은데...일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스트레스가 많겠거니 싶다-_-;;;


8. 각각의 숙박팀에는 (우리의 경우 9명이 한팀) 24시간 Bulter (집사?) 가 있어서 떠나는 순간까지 완벽한 편의를 제공한다.


결론 : 고객의 입장에서 자연친화적으로 완벽하게 인공적으로 짜여진 리조트와 고객의 눈높이에서 바라봤을때 친근함과 친절함으로 무장한, 하지만 고객은 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움직이는 리조트 스태프들로 인해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휴양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였던 Six Sense Laamu.

인공적이지만 고객들이 알면서도 깜빡 속을만큼의 편안함을 제공하기에 오성 리조트의 밸류를 가지는게 아닌가 싶다.



돈이 있으면 이렇게 좋은 거구나.

이렇게 좋은 곳에서 푹 쉴 수도 있는 거구나.

돈이 있으므로해서 누릴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확실하게 보여 준 식스 센스 리조트.


S의 경우 같은 해 봄에 몰디브를 먼저 갔었었는데 그때는 일반 호텔에 묵어서 몰디브에 대한 큰 감흥이 없었다고 했다. 예쁜 바다인건 분명하지만 이정도 바다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만 가도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서 [the 몰디브]를 와야 하는지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그저 브랜드 밸류인 것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  식스센스 리조트를 오고나니 왜 사람들이 몰디브를 천국이라고 하는지 알것 같다고 했다.


이번 몰디브 여행으로 인해 같은 여행지이지만 어디에 묵느냐에 따라서 그 나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1년에 일주일만이라도 나 자신을 위한 이런 휴양 여행을 해보고 싶구나...라고 생각했다가도 금액을 생각하면 그게 도대체 누구 몇달치 월급이냐며 흑흑흑 그저 웁니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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