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청카바님의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한국 물건들!"
이란 포스트를 보고나니 한국에 방문했던 남자친구의 반응도 같이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아무래도 공통적인게 많네요...ㅎ



1. 한우 갈비
남자친구의 국적은 벨라루스.
이번에 우리나라 월드컵과 같은 조인 그 벨라루스 사람입니다.
유럽에서 자라 네팔,캄보디아 해외지사 근무를 하는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기 전까진 한국 음식은 전혀 알지도 못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캄보디아의 일본붐때문에 일본의 '와규'는 먹어봤어도 한우는 못먹어본 남자친구는
한우 먹고싶다고 우는 저를 볼때마다  '그래봤자 고긴데 뭘 그렇게 대단하다고....' 라고 하던 사람이었드랬습니다.

한국에서 우리가족을 만나던 날.
한우 정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소금구이 한우 갈비살을 먹은 남친.

남친 : 너네.....고기에 뭐 탔니?

나 : 잉? 그게 무슨 말? 소금구이 고긴데 뭘 타~ 생고기지~

남친 : 아니 그것도 아닌데 고기가 어떻게 이렇게 맛있어?! @.@ 

항상 다이어트때문에 소식하는 제 남친.
그날 말도 제대로 하지 않고 (어짜피 언어의 장벽으로 대화는 힘들었지만..ㅋ) 한우 정말 경외하면서 먹었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한국에 있던 내내 계속 한우 한우 노래를 부르는데.....
가격을 모르고 하는 한우소리에 전 그냥 웃음으로 때웠습니다ㅠ.ㅠ

훗!
훗! by 루미넌스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2. 김치냉장고
즐거운 청카바님처럼 남친...김치냉장고 있다니까 막~웃더니 '에이 설마~' 이러는 겁니다.
지는 내가 지를 속이는 줄 알았다나?

우리집에 와보고 김치냉장고를 보더니 그제서야 믿더라구요.

처음에 무슨 물건인지도 모르고 "이게 뭐야?" 했다가 엄청 놀래던 남자친구의 반응에 막 웃었던 기억이...ㅎ

남자친구가 김치를, 그것도 새김치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하나 갖고싶어하더라구요~ㅎㅎ 

Gillian with a Kimchi refrigerator
Gillian with a Kimchi refrigerator by kevincrumbs 저작자 표시비영리




3. 말하는 밥솥
친구집에 초대받아 갔을때 일입니다.
밥을 먹으려는데 누군가가 자꾸
"XXX가 완료되었습니다" 계속 그러더라구요
저역시도 한국을 떠나있었던게 꽤 되어서 무슨소리지...? 하고 있는데

친구 어머님께서 "아이구 밥 다됐다~"
하시는 겁니다.

네.
그것은 바로 밥솥이 밥다되었다고 알려주는 소리였던거죠.


헉......@.@

저나 남친 둘다 눈이 휘둥그레~

밥먹고나서 말하는 밥솥은 처음본다며 막 만져보고 건드려보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커다란 전기압력밥솥에 혼자 ..
커다란 전기압력밥솥에 혼자 .. by dalcrose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문화가 다르다보니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부분을 그네들은 신기하게 바라보고
그러면서 서로 이해하고....
그게 바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