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던 어느 봄날
2009.10.15
오래전이었다. 힘들고 힘들던 고3 봄의 어느날.(쿨럭 이제 내나이도 훨씬 꺽인30...;;;) 전학간 학교에서의 왕따, 아니 전따와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환경, 그리고 고3. 하루하루 헤메던, 지옥같던 그 봄 토요일 자율학습을 빼먹고 경주로 갔다. 함께 해줄 사람 하나 없던 그때.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 그리고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갑자기 내린 4월의 눈. 벚꽃 떨어지듯 내리던 그 눈때문인지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인생은 참 덧없어 보였다. 짧은 인생 중에서 짧은 봄 그중 가장 외로웠던 봄날. 봄과 벚꽃과 눈이 함께 떠오르는 날이면 웃으면서 눈물흘리던 그날의 내가 떠올라 가슴이 아련하다. Snowy Cherry Blossoms by nicvde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