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에서 27일까지 강원도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25일은 동해 동안재 한옥 펜션에서
26일은 삼척 쏠비치 대명리조트에서 지냈고 결론은 둘 다 매우 좋았다. 
그 중 동안재는 한국에서, 아니 다녀본 숙소 중에서도 흔치 않은 퀄리티를 가진 곳이라 포스팅을 해 본다. 


동안재: 
강원도 동해시 천곡1길 74-2 


[장점]
1. ‘잘’ 지은 아름다운 한옥 펜션.  
외관, 내부 및 야외 조경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정도 레벨이면 웬만한 외국인 손님들 호텔 대신 모셔와도 호평일듯 하다. 특이한 점은 한옥의 서까래가 2중 서까래로 디자인 되어있는데 친정 엄마 말씀으로는 2중 서까래는 한옥 중에서도 부잣집에서만 사용하던 스타일이라고. 
나중에 퇴실할때 안동 권씨 종갓집에서 운영하는 펜션인지 대목수 및 장인들이 지은 한옥이라는 설명을 찾을 수 있었다. 그 현판을 읽고 나서 ‘역시...’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더라.
펜션, 그것도 손님용 방을 2중 서까래로 짓는 곳은 전국에서도 이곳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지않을까?  


2. 일반 한옥보다 크고 쾌적한 한옥 독채 
우리가 묵은 무릉 독채의 경우 20평으로 온돌방1, 주방이 딸린 온돌방1, 대청(거실), 화장실로 구성되어있었는데 성인 4명, 아이들 2명이 머물기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숙소가 모두 독채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도 층간 소음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더욱 좋더라. 


3. 펜션이라기 보다는 호텔로 봐도 될만큼의 고급스러운 시설 및 디테일 
동안재 주인은 최소 건축관련인이거나 아니면 인테리어에 조예가 깊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완벽주의자일게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꼼꼼하고 완벽했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물자국 적게 남는 코팅된 스테인레스 수도관 + 주방세제통 (예뻐!!!!) 
- 도자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플라스틱이더라.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서 한옥과 잘 어울리고 사용하기도 편했던 식기들 (혹 나중에 기회있음 사볼까 싶어 로고도 사진으로 남겨놈)
- 갤러리처럼 액자를 ‘전시’ 해 놓았다. 못을 박지 않고 깔끔하고 세련되게. 한옥과 잘 어울리더라. 
- 빗자루+쓰레받기 행거에서 주인의 완벽주의에 혀를 내둘렀다. 한옥 나무 색상과 어우러지는 원목 행거 + 문양까지 어울리게 줄 맞춰 붙여놓은 감각은 내집 꾸민다 쳐도 엔간한 정성아니면 힘들다.  


4. 따뜻하고 산뜻한 화장실 
경주에서 묵었던 한옥 펜션(민박)의 경우 기존 건물을 리노베이션해서그런가 화장실이 추워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동안재의 경우 화장실 바닥까지 난방이 되고 우풍이 없어서 어른 뿐 아니라 아이들 화장실 사용, 특히 목욕시키는데 걱정이 없었다. 



5. 타 펜션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가격 (단 한가족만 묵기에는 저렴한 가격은 아님) 
우리가 체크인 한 날짜가 딱 크리스마스 당일이었다. 연말연시 + 공휴일이라 가격을 더 비싸게 받으실 줄 알았는데 방2개 무릉 독채를 23만원 (단, 인원 추가시 연령 관계없이 추가비용 있다고) 에 빌릴 수 있었다.
성인4명 + 아이 2명이 연말연시에 묵는 가격으로는 매우 착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6. 호텔식 침구 및 수건 
위에도 언급했지만 동안재 주인 완벽주의자인가 싶을 정도로 깔끔했다. 
침구류도 일반 이불이 아닌 호텔식 침구류로 구비되어 있었다. 아, 수건도. 
덕분에 새하얗게 흰 이불과 수건을 아이들과 걱정없이 쓰고 올 수 있었다. 


[단점 (우리가 묵었던 무릉 독채 기준)]
1. 문이 안잠김 
두 가족이 머루르는거라 최소한 화장실 문은 잠겨줘야 하는데 문이 안잠겨서 좀 당황...; 
특히 아이들이 3살 4살이라 문을 벌컥벌컥 열어서 누구 한명이 화장실 앞에서 꼭 문을 막아줘야했다 ㅜㅜ 
체크아웃할때 관계자 말씀으로는 한옥이라 나무문이 줄어들었다고 하더라. 


2. 침실방에는 우풍이 좀 있었음 
역시나 무릉 독채 기준이다. (우리는 다른 방에서 머무른 적이 없으니) 
그러나 거실, 다른 방은 한옥임에도 불구하고 우풍이 전혀 없어서(!) 깜짝 놀랐고 잘 때는 심지어 덥더라.


3. 비싼 가격 
타 펜션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기는 하나 한 가족이 묵는다고 가정했을 때에는 5성급 호텔 1박과 같은 가격으로 가격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다음날 묵은 삼척 솔비치 리조트가 방2개 주말 가격으로 18만원~20만원 정도이니 펜션이 리조트보다 더 비싼 셈이다. 근데 한국은 펜션이 리조트보다 더 비싸다고 하더라....? @.@


4. 바닥이 딱딱해서 침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잠자리가 불편할 수 있다
바닥에 까는 이불이 좀 더 두툼한 매트리스 타입이면 편할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등허리가 찌뿌둥해서 힘들었다 ㅜㅜ (숙소에서 이점을 고려해서 바닥 이불을 좀 더 두툼한걸로 바꾸어주거나 두겹으로 해주면 좋을듯)


[전체 총평]
꼭 한번 다시 머무르고싶은 펜션 
이불(매트리스)문제만 해결된다면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 모시고 가고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