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1. 15 업데이트 ***

피닉스 레트웨이 (복싱)은 여전히 양곤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곳이다.
단, 유명함과 실력이 항상 정비례 하지는 않는다.
피닉스 레트웨이에 다니면서 킥복싱에 흥미를 붙이게 되고 기초 체력을 기른 것은 단연코 큰 장점이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넓은 도장, 시내 중심에 위치해서 접근이 용이한 것도 물론 장점이었다. 
 하지만 트레이너들과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영어가 1도 안된다....), 바뀌지 않고 매번 똑같이 진행되는 프로그램, 열의없는 일부 트레이너 문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잘못된 자세를 고쳐주지 않아 나중에 자세 교정하는데 긴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현재도 자세 교정 중이다) 
2020 내 주관으로 피닉스 레트웨이는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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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킥복싱은 화려하고 인기가 많은 스포츠.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태국의 무에타이인데 아주 예전에 ‘옹박’ 이라는 태국 영화에서 주인공이 화려하게 내보이던 무술이 바로 무에타이. 


태국에 무에타이가 있다면 미얀마에는 레트웨이가 있다. 

레트웨이와 무에타이는 외국인이 보기에 매우 비슷하지만 미얀마 사람들은 레트웨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무에타이라고 절대 부르지 않는다. (뭐랄까… 태권도와 가라데같은?)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에서 바로 도로 하나만 건너면 레트웨이 연맹 및 경기장이 있는데, 경기장 바로 옆 건물에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피닉스 레트웨이 센터가 있다. 


지인이 레트웨이를 좋아해서 작년에 한번 체험하러 갔다가 일주일간 근육통을 앓았던지라 나와 레트웨이는 인연이 아니겠구나 했는데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이 요즘들어 레트웨이의 팬이 되었다. (도대체 왜….또르르; ;ㅁ;) 


덕분에 오늘 다시 다녀온 레트웨이 센터. 



::: 피닉스 레트웨이 센터 입구 :::

무에타이보다 무려 800년 먼저 시작되었다고 적어놓은 간판에서 미얀마 레트웨이의 자부심이 드러난다. 


피닉스 레트웨이 센터의 1층은 카운터 및 현지 선수들이 사용하는 공간인듯 하고, 2층에 스파링 및 트레이닝실이 있다.




::: 피닉스 레트웨이 연습실 내부 :::

생각외로 깔끔하고 잘 정돈된 공간. 

트레이닝은 매시 정각에 한시간 간격으로 있는데 저녁 시간의 경우 퇴근 후 방문하는 직장인들로 인해 최대 인원으로 수업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 우리는 오전 9시 트레이닝을 선택했는데 센터에 에어컨이 없는 이유로 아침 일찍 가는것이 그나마 시원하게 운동할 수 있기 때문. 





수업 스케쥴은 

9:00 - 9:30 유산소 운동 

9:30 - 9:50 레트웨이 트레이닝

9:50 - 10:00 코어 운동 및 스트레칭


으로 진행된다.


체험 결과?

죽음의 스케쥴이었다. ;ㅁ;ㅁ;ㅁ;ㅁ;ㅁ;ㅁ;ㅁ;ㅁ


요즘 주 2회 운동중이라 체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레트웨이 유산소 30분만에 자신감은 깨지고 저질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지인들 중 내가 가장 나이가 어린데(!) 가장 먼저 휴식을 외쳐댔다. 

안타까운건 휴식을 외친들 트레이너쌤은 그저 빡세게 유산소를 돌리신다. 

중간 중간 10초 정도 유산소를 멈출 수는 있어도 휴식은 없는 이런 유산소….(하아….) 


운동하는 사진은….. 없다. 

펀치 하다 헥헥거리며 쉬고, 발차기 몇번만에 나가떨어지면서 멘탈이 안드로메다로 넘어간 와중에 사진 찍을 정신이 있었겠는가. 

게다가 나가떨어져 휴식을 외친들 트레이너 쌤은 그저 ‘다시!’ 한번더!’ 를 외치실 뿐. ㅜㅜ


킥복싱 20분 연습 뒤에는 복근 단련용 코어 운동과 스트레칭이 기다리고 있는데 워낙 복근 운동에 약해서 운동 하면서 눈앞에 별이 지나다닐 정도였다. 


집에와서 운동복을 벗으니 말 그대로 티셔츠가 물이 떨어질정도로 땀에 푹 절어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한 듯 하다. 


내일은 온몸 구석구석 근육들이 소리를 지를 듯. 

그래도 운동 끝낸 뒤 개운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다음주에도 방문할 것 같다. 



킥복싱에 관심이 있거나 
미얀마에서 특별한 문화 체험을 해보고 싶거나

혹은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여서 해소구가 필요하거나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피닉스 레트웨이 센터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