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문화는 다 다르며 그 상대성을 인정해야한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지금은 중학교일수도) 문화의 상대성에 대한 정의입니다.

네.

모든 문화는 다르며 그 다름 자체를 인정해야 홀가분해 질 수 있는 것이죠

다만 그 상대성의 범위가 너무 큰 인도 및 주변국가들은 어디까지가 상대성이고 어디까지가 악습이며, 어디까지가 모순인지 깨닫기가 힘들다는게 문제가 됩니다.

제가 도착한 네팔 역시 그렇습니다.

집 아파트 냉장고가 어언 3주째 고장이 나서 집주인에게 전화를 넣었는데 전화가 안되는겁니다.
알고보니 주인내외가 싱가폴로(!) 여행을 가셨더군요.
[참고로 네팔은 176개국중 경제규모 144위인 가장 빈국중 하나입니다]

어찌어찌 어렵사리 만나게 된 우리 아파트 주인 그녀.
특유의 인도 의상을 입고 거대한 몸으로 아파트를 방문해주셨습니다.
 
거대한 그녀의 몸집보다 더 거대한 그녀의 거만함.
몸 여러군데에 커다랗게 박혀있는 보석들.
부자, 그리고 딱 봐도 알 수 있는 높은 카스트의 신분.

저희집에 일주일에 3번 청소를 해주시는 아주머니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신의 하녀인양 명령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태도는 무의식적으로 길러지는 것인가 아니면 성격이 저런것이가'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제 경우, 제가 사람을 고용했다고는 하나, 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청소를 해주시는 분들이 30대 중후반 이상은 되다보니 
그분들께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이름 역시 서양사람들이나, 이곳사람들은 바로 하대를 하는데 비해 
저는 Mrs.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는데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네팔에서는 원래 그러는게 아니라나?

그러면서 충고를 한다는 말이
저처럼 이렇게 느슨하게 하녀를 부리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녀의 말에 따르면
네팔사람들은 너무 게으르기 때문에
하녀들을 끝나는 시간까지 계속 쉴새없이 부려야만 제대로 진도가 나가는 거라구요.
제 경우 그냥 알아서 청소하게 놔두고 전 컴퓨터만 하거든요...
저보다 나이 많은 분이 청소하는걸 보는게 좀 불편해서 일부러 컴퓨터 하는척 하기도합니다

실제 이쪽 사람들이 한국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여유롭고, 게으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지내던 캄보디아도 마찬가지였던지라 ^^; 
그 느릿한 방식에 딱히 큰 어려움은 없었던것 같은데
(아마 저희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잘해서 그런듯...ㅎㅎㅎ)
'미친듯이' 돌리라는 충고엔 도대체 어떻게 해야될지 감이 안오는군요 하하;

이렇게 사람을 쓰면 나중엔 너무 게을러서 사람을 망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경우도 없지않아 있기도 합니다)


글쎄요
이건 문화의 상대성인가요 
아니면 가진자의 거만함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제 기준으로 상대방을 폄하하는 저의 거만함일까요?


다른 문화권에 지내다보면
이부분은 항상 혼란스럽네요.
조언해주실 분 어디 없나요?^^


P.S : 
부자 집주인 아줌마는 화장실 수리비 5천원 달라고 하니까 
수리비부분은 계약서 내용을 확인해봐야겠다면서 영수증만 갖고 가버리네요
그돈이 없어서 못주는건 아닐텐데
이래 부자가 부자되는건가......